전북서 이적한 '스페셜리스트'…새 해결사 기대
그중 단연 눈에 띄는 이는 ‘스페셜리스트’라는 별명을 가진 김형범(29). “역적도 해보고 영웅도 다 해봤다”는 말 속에서 노련미가 묻어나는 그는 경남FC 최진한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랜 부상에 시달렸던 김형범은 지난 해 대전에서 5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꿈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막강 스쿼드를 자랑하는 친정인 전북으로 복귀한 후 경남으로 전격 이적했다.
경남으로 이적한 후 그는 어느새 팀의 기둥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형범은 킥이 정확한 데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까이끼, 윤일록 등 주축 공격수가 모두 떠난 경남에 김형범이 해결사로 떠 오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 감독도 김형범의 킥 능력을 살리기 위해 제주 전훈에서 다양한 세트피스 상황에 맞춘 공격 전술을 실험하고 있다.
18일 열린 연변FC와의 경기에서 김형범은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초반 연변의 강한 압박에 당황해 선제골을 내줬지만 김형범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특히 상대선수 2명을 따돌리고 감각적인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내 새로운 공격옵션을 찾고 있는 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형범 또한 구단 안팎의 기대치를 잘 알고 있었다. 주변의 기대치에 따른 부담은 없는냐고 묻자 그는 “고교시절 부터 키커 역할을 해 왔다. 주변의 기대치를 잘 알고 있다. 우선 팀 플레이에 녹아들어 경기에서 제 몫을 잘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팀이 우선이다”고 답했다.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작년 시즌을 잘 보냈다. 하지만 기록을 의식하고 욕심을 내면 오히려 경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열심히 뛰다보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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