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 '9인위원회' 뭘 남겼나?
창원시의회 '9인위원회' 뭘 남겼나?
  • 이은수
  • 승인 2013.0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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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준비위 결정 대안없이 무효화…혼란만 가중
창원시의회가 시청사 입자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을 위해 구성한 이른바 ‘9인위원회’가 19일 열린 회의에서 통합준비위원회의 결정사항을 무효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통합시 출범 이전 통합준비위원회에서 결정한 통합시 명칭, 임시청사, 통합시 청사 소재지, 재정 인센티브 등 4가지 항목을 전면무효화하기로 한 것은 논란이 예상된다. 청사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한 의원 모임이 옛 창원·마산·진해시의 통합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할 정도로 혼란을 준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로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통준위의 그늘에서 벗어난 측면이 있지만, 뚜렷한 방침이 없는 상황에서 시명칭까지 재론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룰을 정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이번 결과를 놓고 마·창·진해에는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어 향후 갈등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속에 청사논의가 장기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마산지역은 청사명칭과 소재지를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기 때문에 둘중 하나는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창원지역은 논의를 확대해도 새로운 질서를 바꾸는 것이 쉽지않은 만큼 재논의해도 손해볼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진해는 소득없이 혼란만 가중시킬 것을 우려하면서도 야구장을 유치한 상황에서 마·창의 입장을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산과 창원은 청사명칭과 시청사 소재지를 놓고 막판까지 협상을 벌였다. 명칭을 갖고 있는 지역은 청사 소재지를 주장해서는 안된다는 마산지역 의원들의 주장에, 창원은 무리수에 응할 수 없다고 맞섰고, 결국 양측은 모든 사항을 테이블에 놓고 원점에서 협상을 다시 하기로 했다.

마산출신 송순호 의원은 “1,2순위를 놓고 합의가 안돼 3년간 공전을 거듭했다. 이번 논의로 청사를 새로 짓는데 국한하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은 진 일보한 측면이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명칭부터 시작해서 재정 인센티브까지 합리적 대안을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산지역은 청사명칭까지 확대해 논의하는 명분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

창원 출신 김동수 의원은 “그간 통준위가 청사논의의 발목을 잡았는데 이제 그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룰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진해 출신 박철하 의원은 “모든 논의를 해도 결국 청사 소재지 선정으로 귀결될 것이 불보듯 뻔해 우리는 반대했지만 마산과 창원에서 찬성의사를 밝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원점에서 논의하기로 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9인위의 무능한 활동은 지난 14일 네번째 회의에서도 드러났다. 시청사 소재지 갈등과 관련, 행정안전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공동 1순위와 2순위는 옛 창원·마산·진해간 가장 큰 쟁점이다. 이날 회의에서도 1,2순위를 놓고 공방만 벌이다가 결국 행안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하기로 했으나 그 결과를 수용할지는 정하지 못했다.

시청사, 시명(市名), 임시청사, 인센티브 배분 등 통합준비위원회 결정사항을 모두 원천무효화하는 부분은 지역 의견을 더 들어보고 결정하기로 했으나 결국 원점에서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따라 의회 주변에서는 “지난 3년간의 논의는 뭐였느냐”며 허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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