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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 여성 이대로 괜찮은가<상>여성 60% 이상 첫아이 출산 전후 퇴직
정원경  |  jwk911@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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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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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여성의 취업률이 지속적인 감소추세다. 임신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후 재취업에 도전하지만 눈높이에 맞는 직장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저임금 비정규직’이라는 공식 또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현행 법령 제도정책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경력단절여성 취업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책은 없는지 상·하로 나눠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출산·육아로 절반 이상 그만둬

출산예정일이 3월 10일께인 조모(31) 씨는 2월 말까지 근무하고 출산휴가를 받고자 했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출산휴가시 대체인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출산휴가를 줄 수 없다면서 퇴사를 권고했다. 출산휴가를 쓰고 회사로 돌아오려 계획했던 조씨는 “그동안 정들었다고 생각한 회사에 배신감마저 든다”며 “사회 인식이 바뀌지 않고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여성들이 마음 편히 일할 곳은 없다”고 말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남의 여성경제활동인구는 2005년 63만 9000명에서 2013년 1월 61만9000명으로 2만명 감소함에 따라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2005년 50.8%에서 2013년 45.6% 낮아졌다. 경제활동인구 중 여성비율은 2005년 42.3%에서 2013년 39%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발전연구원이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퇴사한 여성들중 결혼·임신·출산으로 퇴사하는 회사관행 및 퇴직 압력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여성이 30.4%로 가장 많았고 개인적인 이유가 21.2%, 일보다는 육아와 자녀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20.2%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을 그만둔 시기는 결혼직전·직후가 34.2%, 첫아이 출산 전후 25.8%로 1, 2위를 차지해 응답자 60% 이상의 여성이 첫아이 출산 전후 직장을 그만두고 있다.

◇육아휴직 이용 분위기 조성 필요

육아휴직제도는 1987년에 도입되었으나 직장에서 육아휴직을 신청한 경험은 응답자 중 9.0%에 불과해 육아휴직이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 출산 전에 퇴직(33.4%)이 1순위로 꼽혔고 주변에 쓰는 사람이 없어서 21.0%, 동료에게 미안하고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 18.6% 등이 2, 3위를 차지했다.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8.5%로 나타나 직장 내의 비우호적인 환경이 육아·가사에 당면한 여성들을 퇴직을 선택하게 하고 있다.

◇‘M자형 곡선’

출산으로 10년을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던 김미애(45) 씨는 살림만 하다 3년 전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하려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워드 1급과 컴퓨터 활용능력 2급, 공인중개사, 직업상담사 2급, 요양보호사 2급을 취득했지만 이력서를 내도 나이 때문인지 경력이 없어서인지 감감무소식이다. 얼마 전에는 아파트 경리실무계좌제 교육을 이수했지만 연락 오는 곳은 없었다.

여성들의 생애주기 별 취업현황을 나타내는 용어‘M자형 곡선’을 보면 여성들은 20대 초 ·중반까지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다가 결혼적령기인 20대 중·후반을 기점으로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취업률 그래프 상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다. 그리고 출산 후 자녀양육을 하는 30대 중·후반까지 경제활동에 참가하지 못하다가 자녀가 모두 성장한 시점인 40대 전후부터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지는 M자형 패턴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여성에게 특수하게 작용하는 가사와 육아의 부담은 경제활동을 어렵게 하고 경력단절 후 사회경험 결여는 다시 사회로 진출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한 40대 전후의 대부분 여성은 비정규직, 일용직, 파트타임 등 근무조건에서 일할 수밖에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경력을 위해 결혼을 미루거나, 결혼 후에도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여성들이 점차 늘어나 저출산문제와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일·가정 양립 우선

6살, 4살 아이를 둔 김지영(34) 씨도 재취업을 원하고 있지만 일할 곳이 마땅치 않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겨도 오후 4시가 되면 아이를 데려가야 하는 탓에 가족의 도움 없이는 취업이 어렵다.

경력단절 여성이 재취업을 위한 직장선택시 근무시간과 함께 일과 가정 양립 가능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규직 선호와 함께 시간제 근무 선호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경력단절 전 직장의 근무형태와 희망 근무형태를 비교해보면 정규직 취업자 구성비는 감소하고 시간제 취업자구성비는 증가해 경력단절 후 재취업할 경우 일·가정 양립을 위한 시간제 취업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여성가족정책센터 민말순 박사는 “경력단절 주 요인이 가사·육아 등 가족돌봄노동인 만큼 이에 대한 여성의 책임을 분담할 수 있는 가족구성원의 협력과 공공서비스의 확대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원경기자

연령별 비교
2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결혼 이후 양육과 가사부담이 경제활동 참여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해 30대 경제활동참가율은 감소되는 M자형 커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직장을 그만 둔 시기 막대그래프
여성들은 결혼·출산과 함께 자녀입학을 전후하여 경력단절을 겪고 있다.
구직과정의 어려움 원형그래프
재취업 구직과정에서도 가사·육아가 가장 심각한 부담으로 나타나며, 재취업 시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도 자녀 양육 및 가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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