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 기자
도시도 마찬가지다. 처음 어떤 도시를 방문할 때 첫 느낌에 따라 그 도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 그래서 최근 김맹곤 김해시장은 남해고속도로 동김해와 서 김해 나들목에 김해를 나타낼 수 있는 상징물 설치를 지시했다.
그런데 참으로 도시란 놈은 복잡하다. 그리고 추상적이다.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다양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도시는 그야말로 복잡하고 추상적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고민이 더 크다.
어떤 상징물을 어떤 구조로 어떻게 만들었을 때 도시의 주체가 되는 이 다양한 사람들이 공감을 얻어 낼 수 있느냐를 고민치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김해란 이 도시에 특정한 상징을 통해 구체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면, 그 구체적인 이미지란 게 김해시의 인상과 느낌을 대변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닌가.
이런 차제에 김 시장은 기왕 고속국도 확장과 맞물려 톨게이트를 이전해야 하는 마당이니 새로 지을 때 도로공사 측과 협의해서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잘 나타낼 수 있도록 개선하라고 했다. 그는 또 경주와 함안을 참고하고 꼭 도시디자인과가 참여 할 것도 덧붙였다.
이는 ‘제4의 제국’ 가락국의 왕도인 김해를 강조할 수 있는 건축양식으로 톨게이트를 만들되, 구조적 양식에만 치우치지 말고 심미성과 더불어 공감대가 형성되는 디자인을 하라는 주문을 함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자는 기대가 크다. 톨게이트가 김 시장의 주문대로 바뀐다면 무형이나 유형적으로 살펴볼 때 우선 생활기반이 김해인 시민들은 지역에 대한 정체성을 갖고 자긍심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유형적 측면에서도 대외적인 도시이미지를 각인시키면서 도시 브랜딩 효과를 불러온다. 브랜드화된 도시이미지는 관광수익 증대와 다양한 문화산업 활성화에 따른 경제적, 문화적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김해 얼굴 새 단장. 첫 느낌과 소통 그리고 공동체의식을 높이는 프로젝트다. 투자대비 효과 면에서도 포기 할 수 없다. 시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예쁘고도 세련된, 그러면서 가장 김해다운 얼굴로 가꾸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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