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2세들, 아이돌 그룹으로 속속 데뷔
뮤지션 2세들, 아이돌 그룹으로 속속 데뷔
  • 연합뉴스
  • 승인 2013.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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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록, 임지훈, 시나위 출신 이병문의 자녀들 활동
유명 가수와 밴드로 활동한 뮤지션들의 2세들이 속속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고 있다.

1970-80년대를 주름잡은 전영록의 두 딸인 보람과 람은 각각 걸그룹 티아라와 디유닛, 히트곡 ‘사랑의 썰물’로 1980년대 인기를 끈 포크가수 임지훈의 아들 임현식은 그룹 비투비, 록밴드 시나위의 초대 보컬인 이병문의 딸 지요는 이달 데뷔한 걸그룹 퍼플레이로 활동 중이다.

가요계에는 이미 패티김-카밀라, 나미-정철, 태진아-이루, 설운도-이유, 김현식-완제, 이주호-이상 등 부모의 직업을 대물림한 2세 가수들이 많지만 아이돌 시장의 강세 속에 요즘은 아이돌 그룹 멤버로 데뷔하는 사례가 잇따라 눈길을 끈다.

전영록은 지난 2010년 보람과 뮤지컬 ‘진짜 진짜 좋아해’에 동반 출연하고 람과는 지난해 12월 MBC TV ‘세바퀴’에 함께 출연하는 등 다정한 부녀의 모습을 보였다.

람은 지난해 데뷔 당시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과거 활동하던 영상을 보여주곤 했는데 처음엔 아버지 무대와 관객을 합성한 줄 알았다”며 “주위에서 한 시대의 획을 그은 분이란 말을 듣고 존경심이 생겼다. 아버지로 인해 가수의 꿈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또 전영록은 “보람, 람이와 함께 앨범을 발표하고 싶다”는 바람을 얘기하기도 했다.

보람과 람은 데뷔 전부터 전영록의 딸이란 사실이 가요계에 퍼졌다면, 임현식은 데뷔 후에야 임지훈의 아들이란 사실이 알려졌다.

임지훈은 포크그룹 ‘김창완과 꾸러기들’의 일원으로 가수활동을 시작해 ‘사랑의 썰물’ ‘누나야’ ‘내 그리운 나라’ 등을 히트시키며 1980년대에 많은 인기를 누렸다.

그는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아들의 무대를 보기 위해 지난 2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를 관람하기도 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임현식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음악을 접하는 환경에서 자라 기타와 건반 실력이 수준급”이라며 “연습생 시절에는 작곡 공부도 하는 등 음악적인 재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임현식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공연을 보러다녀 자연스럽게 음악에 노출됐다”며 “중학교 1학년 때 기타와 피아노를 배웠고 아버지 몰래 밴드부 활동도 했다. 중학교 2학년을 마치고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고 2때 돌아와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겠다고 하니 이때부터 아버지가 응원해줬다. 아버지는 이야기를 전하듯 가슴으로 노래해야 한다고 늘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한양대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인 지요도 시나위 1집에서 ‘크게 라디오를 켜고’와 ‘남사당패’를 부른 아버지의 음악적인 재능을 이어받았다.

지요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며 “처음 가수를 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가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뮤지컬 배우를 권하기도 했다. 아버지가 노래 연습을 더 해야겠다고 객관적으로 조언해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지요의 할아버지도 KBS 악단 단원으로 활동한 원로 트럼펫 연주자이고, 쌍둥이 자매 고모들은 1980년대 ‘또하나’란 걸그룹으로 활동했다.

2세들은 부모의 후광으로 화제가 되지만 부모의 이름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부담도 안고 있다. 과거 이루는 아버지 태진아의 후광에 기댄다는 평가를 받을까봐 아버지 공개를 꺼리기도 했다.

람은 “할머니(백설희), 할아버지(황해), 어머니(이미영), 아버지, 언니의 뒤를 이어 잘 할 수 있을지, 부모 ‘백’이란 소리를 듣지 않을지 우려와 압박감이 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임현식도 “아버지의 이름에 기댄다는 말을 들을까봐 공개하고 싶지 않았는데 데뷔 후 알려지게 됐다”며 “작은 행동 하나라도 잘못하면 아버지에게 누가 되니 항상 조심하는 측면이 있다. 어느날 아버지가 ‘아들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씀해 뭉클했다.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기 위해 나도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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