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치안, 진주시민들은 불안하다
뻥 뚫린 치안, 진주시민들은 불안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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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에서 최근 몇 달 동안에 강력범죄가 연이어 터지면서 지역 민심이 어수선하다. 지난 21일 오전 5시20분께 진주 도심의 한 원룸 건물과 옆 건물 벽 사이에서 성관계를 요구, 거부한다는 이유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A(18)군이 B(46·여)씨를 성폭행한 후 구타로 사망케 했다. A군은 범행 후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등 태연스럽게 행동하다가 진주시내 한 PC방에서 탐문수사를 벌이던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또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24일 베트남 근로자 C씨 등 3명이 진주시 상평동의 한 노래방에서 외국인 근로자 간 시비가 붙자 흉기를 휘둘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두 사건은 수법이 잔인하고 엽기적이다.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진주를 검색하면 ‘진주 살인’이라는 연관 검색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진주의 도시 이미지마저 추락하는 모습이다. B씨 사건은 발생 당시 인근 주민들은 성폭행을 당하면서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지만 주변이 유흥가인데다 평소에도 소란스럽다 보니 그냥 싸움을 하는 줄 알고 지나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시신은 살해당한 후 30시간이 지난 후인 22일 오후 2시22분께 발견됐다. 인근 주민이 A씨의 시신을 발견할 때까지 30여 시간 동안 건물 틈새 바닥에 방치돼 있어야 했던 사건을 보면 날뛰는 강력범에 기는 경찰에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범죄는 어지러운 정치상황과 불안한 사회적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다. 경찰은 기회 있을 때마다 ‘민생치안’을 외치고 있으나 이 모두가 헛구호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살인 등 흉악범죄를 우선적으로 방지하고 예방하는 것이 치안의 요체이며, 경찰관에 대한 교육과 훈련도 여기에 집중돼야 한다.

잇따라 강력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데도 근원적인 문제점을 분석하고 예방을 강화해야 할 치안대책은 소홀한 것처럼 보인다.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치안’이 이처럼 불안하다면 특단의 예방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 경찰은 무엇보다 민생치안과 강력범죄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진주 시민들은 경찰의 뻥 뚫린 치안에 불안하다. 치안불안 이대론 안 된다. 인력을 범죄 취약지역에 집중 배치해 순찰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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