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디자인 컨트롤타워가 없다
혁신도시 디자인 컨트롤타워가 없다
  • 강진성
  • 승인 2013.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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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공사·경남개발공사 조성구간 시설물 제각각
경남혁신도시가 건설 중인 가운데 가로등, 보도블록 등에 적용되는 공공디자인이 제각각으로 조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사 주체가 다르더라도 하나의 도시인 만큼 공공디자인은 통일성을 가져야 한다”며 “지자체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혁신도시의 중심에 흐르는 영천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지구는 LH가, 서쪽지구는 경남개발공사가 조성하고 있다. 혁신도시에 조성되는 공공건물은 공공디자인가이드라인에 따라 조성되고 있다. 가로등, 보도블록, 버스쉘터(정류장), 자전거, 벤치, 간판 등이 이에 속한다.

혁신도시는 부지 기반조성이 막바지인 가운데 가로시설물이 하나둘씩 들어서고 있다. LH와 경남개발공사는 공사구간에 따라 서로 다른 디자인의 시설물을 시공하고 있다. 혁신도시내 종합운동장 앞에서 문산 IC로 향하는 간선도로의 경우 경남개발공사 구간은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가로등을, LH공사 구간은 자연석재 재질의 가로등을 조성했다. 색상은 물론이고 별개의 디자인을 채용했다. 보도블록 역시 다른 색상을 사용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LH구간은 시범구간으로 다른 가로등을 조성한 것”이라고 하지만 공공디자인의 기본원칙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만진 경상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공공디자인은 통일성 있게 설계돼야 한다. 같은 시기에 공사하는 데도 시공자가 다르다고 디자인이 다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가 중심이 돼 디자인 수립부터 확정까지 관리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주시 도시디자인과 관계자는 “시가 주도적으로 혁신도시내 디자인을 이끌어 가야 하지만 제도적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공사가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에 충족하는 시설물을 조성할 경우 시에서 일부 디자인 수정은 요구할 수 있지만 전면 교체는 요구할 권한이 없다”고 전했다.

시설물에 따라 담당부서가 달라 일관성 있는 디자인 수립이 어려운 상황이다. 가로등은 도시디자인과, 보도블록의 경우 건설과, 버스쉘터의 경우 도로교통과 등에서 자체 심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진주시가 공공디자인 정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관리주체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의 경우도 이런 문제점이 발견된 뒤 모든 공공시설물은 디자인총괄본부의 심의를 맡도록 했다”며 “도시디자인과가 디자인 정책을 제대로 시행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고 권한을 강화해야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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