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경동 아파트형 공장 ‘동상이몽’
망경동 아파트형 공장 ‘동상이몽’
  • 박철홍
  • 승인 2013.03.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철홍 기자
지난달 26일 진주시청 3층 문화강좌실에서는 ‘아파트형 공장(지식산업센터)과 망경지역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망경지역발전을 위한 주민대표와 진주시 담당 공무원은 망경동에 아파트형 공장 건립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우식 망경지역 발전위원장은 “이 지역은 지난 90년간 진주역으로 인해 고통을 받으며 살아 왔다”며 “지역밀착형 지식산업센터 건립은 지역민의 숙원이다”고 했다. 이어 “지게차가 움직이고 기계가 돌아가는 아파트형 공장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가장 큰 비중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진주시 담당 공무원도 이 지역에 아파트형 공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망경동 아파트형 공장 건립은 이창희 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하현찬 진주시산단조성지원단장은 “정촌산단의 성공적 분양, 상평공단 이전 추진, 혁신도시의 순조로운 조성 등으로 지금이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하기에 최적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시비로만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해야 할 경우 재원을 고려해 단계적 건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밝힌 망경동 주민들의 의견과 그동안 진주시가 밝혀온 입장을 비교해보면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해야 하는 당위성에서는 일치하지만 사업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큰 차이가 있어 보인다.

망경동 주민들은 아파트형 공장이 지역민을 위해 다양한 문화·행정·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주길 바라고 있다. 몇 층 건물이 될지는 모르지만 지하~지상 3층은 실내수영장, 스포츠타운, 행정타운, 무료급식소, 복지센터, 어린이 전문도서관 등을 유치하고 4층부터 공해없는 기업이 입주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진주시의 경우 아파트형 공장은 상평산업단지내 영세기업들을 이전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같이 추진된다면 아파트형 공장의 지원시설은 법적으로 지역민보다는 입주업체의 경쟁력 강화와 편의제공이 우선시될 것이다. 또한 농기계 및 자동차 부품, 금속가공 업체들이 대다수인 상평산단 업체들이 주택밀집 지역인 망경동으로 이전시 소음공해로 인한 갈등도 빚어질 수 있다.

망경동 주민들은 아파트형 공장의 지원시설 활용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진주시는 아파트형 공장이 영세기업 집적화를 통해 지역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측의 이 같은 입장차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때 갈등의 불씨로 남을 수 있다. 망경동 주민들도 지역발전을 위한 득실을 냉정히 따져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