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한국국제대학교 간호학과장)
가끔 매스컴을 통해 우리 주변의 누군가는 또 다른 누군가의 용기와 희망을 주고 인정해 주는 따뜻한 배려나 격려의 말 한마디에 성공적인 삶을 산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부정적인 말 한마디나 행위로 말미암아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아픈 상처들로 어렵게 지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어느 순간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말 하는가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부언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공감하실 겁니다.
예전 딸아이가 중학교 생활을 시작하던 날, 딸아이 못지않게 엄마로서의 저도 몹시 가슴 설레고 기대되었습니다. 입학식 날 같이 손잡고 가 뵈었던 담임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저에게는 새롭답니다. 그날 담임선생님께서는 반 모든 신입생들의 이름을 이미 다 외우고 계셨기도 했었지만 그 선생님께서는 ‘우리는 살아가면서 세 부류의 좋은 사람들을 잘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첫 만남의 주인공인 부모님 그리고 좋은 선생님, 좋은 친구.
첫 만남의 주인공인 부모님과의 만남은 우리 개인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을 터이지만 매순간 부모로서 노력하게 해 주었고, 또한 좋은 선생님, 가르치는 업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매순간 많은 생각과 노력을 하게 해준 말이기도 하답니다. 부모님 다음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는 스승으로서의 나는 학생 한사람 한 사람에게 얼마만큼 용기와 격려의 말을 해주었을까, 혹 남아 있는 작은 소망의 불씨조차 꺼버리는 상처를 주지는 않았을까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우리 모두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각자 멋진 부모이자 스승이자 친구가 될 수 있겠지요. 나부터 언제 어디서든 긍정적인 사람, 칭찬할 줄 아는 사람,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자신을 사랑하며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준비된 사람으로 정말 멋진 부모, 멋진 스승, 디딤돌 이상의 돌담을 같이 쌓을 수 있는 멋진 친구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게 바로 행복한 국민, 행복한 나라가 되는 것 아닐는지요.
각자 이 봄 초미에 처음처럼 심히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신들을 돌아보아 정말 좋은 만남의 주인공들이 되어보십시다.
/한국국제대학교 간호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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