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비우고, 마음 채우고…단식 '열풍'
몸 비우고, 마음 채우고…단식 '열풍'
  • 연합뉴스
  • 승인 201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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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 한민족생활연구회 단식수련
“몸은 비우고 마음은 채우니 더욱 건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10일 전남 화순군 이서면 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에서 22일째 단식을 하는 최홍석(32·경남 진주시)씨는 단식의 효과를 굳게 믿고 있었다.

110kg에 육박했던 몸무게도 20여일 만에 97kg으로 무려 13kg이나 감량하면서 최 씨는 살아가는 일에 더 자신감이 붙었다.

단식은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최 씨에게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 된 셈이다.

최 씨처럼 단식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패스트 푸드와 잦은 술자리, 흡연, 업무로 말미암은 스트레스 속에 현대인의 몸과 마음은 갈수록 황폐해지고 있다.

식습관도 육식이 늘면서 급격하게 서양화되고 과도한 영양분 섭취로 인한 비만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을 낳고 있다.

최 씨가 단식수련 중인 한민족생활연구회에는 지난달부터 22명이 찾아 단식하며 민족생활 의학을 공부하고 있다.

회사원, 학생, 농민, 주부, 사업가, 교사 등 직업도 다양하다.

이들의 일과는 매우 단순하다.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풍욕과 냉·온욕을 번갈아 한 뒤 명상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에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무등산 자락을 산책하고 전문 강사로부터 생채식과 음양론, 가정생활 건강법, 민중의술과 의료제도 등을 공부한다.

강사들은 단식으로 난치병을 이겨낸 사람이나 한의사, 의사, 무형문화재, 전통문화 연구가, 예술인 등 4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음식물은 전혀 먹지 않지만 죽염, 효소, 감잎차 등 보조식품을 섭취하며 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경남 밀양에서 온 손병규(29)씨는 “단식하기 전에는 무기력하고 저혈압 증세가 있어 항상 피곤했는데 20여일 만에 체중이 줄면서 몸이 가볍고 상쾌해졌다”며 “깨끗한 몸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투병 중인 어머니와 함께 단식을 시작한 전슬기(19·경남 거제시)양도 “처음에는 먹고 싶은 음식을 인터넷으로 보며 참았는데 며칠이 지나자 속이 편해졌다”며 “7kg이나 줄어 학교 가면 친구들이 부러워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남 옥천농협에 근무하는 윤향자(55·여)씨는 “3번째 단식인데, 마음의 혁명과 몸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됐다”며 “농협에서도 주민을 대상으로 단식을 교육하고 쑥뜸과 겨자찜질 봉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족생활의학을 전파해온 해관(海觀) 장두석(76) 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이사장은 “단식은 ‘칼을 대지 않는 수술’이라고 불릴 만큼 피를 깨끗이 하고 체질을 바꿀 수 있다”며 “자연을 벗 삼아 바른 생활로 돌아가면 병도 없어진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약이나 의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며 “생활 속에서 자연 건강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몸안의 혁명..단식 열풍
몸은 비우고, 마음은 채우는 단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단식은 다이어트 뿐 아니라 체질개선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여 스트레스에 찌든 도시인들이 치유의 수단으로 선택하고 있다. 사진은 10일 전남 화순군 이서면 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에서 단식에 참여한 사람들이 강연을 듣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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