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승강기밸리' 장밋빛 환상 깨지나
'거창 승강기밸리' 장밋빛 환상 깨지나
  • 정철윤
  • 승인 201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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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한 지방비 부담…재정 운용 악영향 우려
거창군이 국내 및 해외시장 개척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목표 아래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거창승강기밸리 사업이 재정악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2일 거창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에 걸쳐 118만㎡ 규모의 부지에 기업, 대학, 연구소, 정부기관, 지자체 등 승강기 관련 인적·물적 자원을 집적시켜 상호연계와 협력을 통해 한국형 표준모델인 ‘거창승강기’ 개발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목적달성이 최근의 국가경제 침체와 지자체 재정악화 등으로 정상적인 추진이 어려워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다.

2010년 7월 이홍기 거창군수가 거창 승강기밸리 사업은 사업비 중 과다한 지방비 부담으로 군의 재정운영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토로한 바 있고 특히 거창군의 파격적인 금융지원 및 부지제공은 군의 재정악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거창 승강기밸리의 총사업비는 1500억원 중 지방비가 790억원으로 53%를 차지한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거창군이 배부한 자료(거창군 승강기업체 간담회 2012년 12월7일)에 의하면 2014년까지 추진예정인 1단계 사업비 788억원은 국비 170억원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지방비로 충당해야 한다. 군비 354억원, 지방채 232억원을 포함하여 586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그러나 현재 확보된 예산은 국비 142억원, 도비 28억원, 군비 50억원 총 22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전반적인 승강기산업 침체에 따라 거창 승강기밸리가 조성되더라도 당분간 활성화가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승강기 생산산업은 대부분 외국계 기업체가 점유하고 있으며 연간 8000억원대의 유지보수 시장은 일부 대기업과 800여개에 이르는 중소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보수료 가격인하로 경쟁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거창 승강기밸리 사업은 승강기 산업 침체상황에 대한 타개책으로 20여개 업체들이 거창군내 일반산업단지에 동반 입주하여 ‘거창승강기’라는 자체브랜드로 판매활로를 모색하려는 취지로 승강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2013년 2월말 현재 거창군 일반산업단지 입주업체는 7개에 불과하며 올해 말까지 15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거창군내에 승강기 관련 기업 인프라(제품의 포장, 운반)가 구축되지 않아 기업운영에 어려움이 많을 뿐 아니라 주거환경 열악 등 정주여건 부족으로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으며 향후 기업체 입주가 증가하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는 있으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기업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입주 계약된 업체 중에는 기업 인프라 미 구축, 정주여건 부족, 도시기반시설 미비에 따른 승강기밸리 완공에 대한 불안감으로 타 지역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도 꼬리를 무는 등 총체적 부실이 우려된다.

군 관계자는 “재정여건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거창 최대 역점사업이니 만큼 경남도와 입주업체들과 같이 고민하고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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