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문화권 특정지역에 함안군 지정돼야
가야문화권 특정지역에 함안군 지정돼야
  • 여선동
  • 승인 2013.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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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발전연 마상열 박사 학술지에 발표
가야문화권 특정지역에 아라가야의 고도인 함안군이 반드시 추가 지정되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남발전연구원 학술지 경남발전 3월호에 게재된 경남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 마상열박사의 ‘가야문화권 특정지역 변경 지정에 대한 고찰’에 따르면 아라가야의 역사·문화자원의 규모를 고려할 때 지방자치단체의 독자적인 개발계획은 큰 어려움이 있다며 가야문화권 특정지역에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균형개발 및 지방중소기업육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지정하는 특정지역은 새로운 지역경제의 기반 구축이 필요한 지역, 역사·문화자원의 보전·정비 또는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기간시설 설치나 주변지역과의 연계 개발 또는 정비가 필요한 지역, 자연·산업재해로부터 항구적인 복구와 정비가 필요한 지역 등을 대상으로 지정한다.

지역의 특성에 적합한 종합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게 되어 낙후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개발에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중앙정부는 현재까지 백제·내포·영산강유역·동해안·해양농경·중원·동남내륙·설악단오, 그리고 가야문화권 등 9개 권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특정지역으로 지정되면 역사문화자원 복원·정비, 관광자원 조성, 기반시설의 설치 등이 있는데, 함안군의 경우 가야사의 전·후기를 통틀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아라가야의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이 있는 지역임에도 2010년 12월에 고시된 가야문화권 특정지역에서 배제된 상태에 처해 있다.

마 박사는 이번 고찰에서 흔히 가야사를 대가야, 금관가야, 아라가야, 소가야, 비화가야, 성산가야, 고령가야로 분류하고 이 중 대가야, 금관가야, 아라가야, 소가야를 4대 가야로 부른다고 정의하면서 소가야권 및 대가야권의 일부 지역과 금관가야권역은 정비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고 밝혔다.

금관가야권은 김해시를 중심으로 수로왕릉, 수로왕비릉, 국립김해박물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유물을 발굴·정비했으며 드라마와 전기 같은 문화프로그램도 잘 갖추어져 있고, 대가야권의 일부 지역은 물론 소가야권의 경우도 소가야유물전시관, 송학동·내산리고분군 등 유물과 유적이 정비되어 있으며 ‘소가야의 문화유산을 찾아서’라는 테마여행코스도 마련되어 있다.

그런데 2010년 대가야권을 중심으로 특정지역이 지정되면서 4대 가야에 속하지도 않고 존재의 유무도 확실치 않다고 추정되는 비화가야, 성산가야, 고령가야까지 특정지역 지정에 포함된 반면, 4대 가야로 불리워질 뿐만 아니라 역사적 기록이 존재해 그 중요성과 문화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아라가야가 제외된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마 박사는 함안군의 독자적인 개발계획은 아라가야의 역사·문화자원의 규모를 생각할 때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으므로 중앙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개발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기존의 가야문화권 특정지역에 아라가야를 추가 지정하여 경제 활성화와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 지정의 필요성으로 그는 아라가야의 풍부한 역사적·문화적 자원을 들고 있다.

금관가야는 전기, 대가야는 후기에 기록이 집중되어 있는데 반해 아라가야는 전·후기를 통틀어 문헌기록이 연속적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안라고당회의를 개최하는 등 다른 가야소국과 달리 귀족합의체제의 고대국가단계에 이르렀다.

아라가야는 삼국지위지 동이전에는 변진안야국으로 나타나며 삼국사기에는 아라국, 광개토대왕 비문과 일본서기에는 안라국으로 다양하게 기술되어 있다. 또 국왕 아래의 대인, 한기가 있어 지배층이 분화되고 백제 사비회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발언하는 등 사실상 임나에서 형으로 군림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3세기 초 포상팔국과의 전투에서 승리는 강력한 세력 형성에 기여해 전국 최대 규모의 고분군이나 토기유적지가 조성되는 등 가야제국 중에서 그 중요도가 매우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발굴유물의 우수성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000개가 넘는 고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말이산고분군은 전국 최대의 규모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고구려의 고분벽화에 나타나는 개마무사의 실존을 확인해 준 말 갑옷, 얇고 단단하면서도 세련된 형태가 최고의 토기제작기술을 보여주고 있는 불꽃무늬토기 등 가야시대를 대표하고 예술적 가치가 높은 유물이 발굴됐다.

또 왜에 토기와 철기문명을 전파하며 활발한 교류를 하였고 이런 역사적 중요성과 문화적 우수성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바야흐로 말이산고분군이 경남도의 가야유적 세계유산 등재 추진 대상지로 결정되기도 했다.

마 박사는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아라가야의 유적을 700년 전 아라홍련, 전국에서 가장 긴 둑방, 국내에서 유일하게 낙화놀이 문화재로 지정된 이수정낙화놀이 등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우수한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해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며 추가 지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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