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두화' 들어 보셨나요?
'지두화' 들어 보셨나요?
  • 강민중
  • 승인 2013.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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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그림' 구구김 개인전…22일 리서울갤러리
지두화(핑거페인팅)로 그림을 그려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구구김 작가의 개인전이 22일부터 4월 2일까지 서울 인사동 리서울갤러리서 열린다.

전시제목은 ‘모던클래식- 봄나들이’다.

작가 구구김이 선보이는 지두화 기법은 붓을 사용하지 않고 숯, 파스텔, 석채, 목탄 가루 등을 손가락에 묻혀 캔버스에 문지르면서 그리는 그림이다. 하얀 캔버스가 오른 손가락으로 인해 서정적인 음과 양을 담은 하나의 그림으로 태어난다.지두화가 구구김은 마음속의 내면을 음과 양 빛과 어둠으로 표현한다. 극한의 지경에 몰입한 자신의 예술세계를 담아내는 그림이다.

그 매력은 빛과 어둠의 구도만을 담아내는 것. 작업구상부터 빛의 구도를 얼마만큼 끄집어 낼 수 있을까가 최대의 난점이다. 이 테크닉은 아주 힘들고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다.

작품의 중심에는 빛과 어둠의 대비와 조화가 있다. 열정, 표현력, 따스함이 느껴진다.

또한 놀랍게도 빛의 정도와 강도에 따라 그림이 다르게 보인다. 작품의 중심에는 빛과 어둠의 대비와 조화가 있다. 열정, 표현력, 따스함이 느껴진다.

작가의 작업들은 언뜻 빛에 의해 찰나적으로 드러난 사진 이미지처럼 보이면서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 화폭에는 긴 시간 동안 집요하게 반복해서 덧쌓아 올린 손길의 흔적들이 묻어 있다. 절실한 내면의 갈망을 안고 오체투지로 몸을 던져 한 걸음 한 걸음 염원을 향해 나아가듯 손자국 하나하나를 캔버스라는 대지에 밀착시켜 가면서 궁극의 ‘순수’를 다듬어내고 있다.

특히 번잡한 기교 없이, 흑백 단색조로 최대한 단순 압축한 순수미를 탐구하는 이들 일련의 연속적인 작업들은 고전적인 인체미의 재현처럼 보이는데, 그 스스로도 ‘뉴 클래식이즘 핑거 페인팅’이라 이름하며 독자적인 영역으로 삼고 있다.

그는 숯, 목탄, 석채, 파스텔, 등의 가루를 손가락 끝에 묻혀 캔바스에 찍어가는 마른 지두화법을 독학으로 익혔다. 미술 수업기부터 금속공학, 공간디자인, 패션디자인, 사진 뿐 아니라 디자인회사, 갤러리, 전통차사업 등등을 두려움 없이 펼쳐왔던 젊은 날을 잠시 추슬러 궁극의 ‘순수’를 향한 예술적 행보를 다잡고 싶은 것이다. 구도자나 장인 같은 집념어린 반복행위로 캔버스 위를 찍고 문지르면서 손가락 끝이 닿아 피가 비쳐나는 고통을 감내하며 오체를 던져 피안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지두화가 구구김 작품'엄마의 마음'
지두화가 구구김 작품‘엄마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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