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격 계획한 학생 자살”…폭탄·총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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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州)의 한 대학에서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이 또다시 일어날 뻔했으나 다행히 무고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18일(현지시간) 센트럴플로리다대학 올란도 캠퍼스에서 총기와 폭발물을 소지한 이 학교 학생 제임스 올리버 시바쿠마란(30)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자신의 기숙사 방에서 머리에 총을 쏴 목숨을 끊었다.
그의 방에서는 배낭에 든 사제폭탄 4개를 비롯해 권총과 소총 각각 1정, 100발짜리 탄창 2개가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시바쿠마란은 이날 밤 룸메이트에게 총을 들이댔다. 그는 이어 룸메이트가 화장실에 숨어 경찰에 신고하는 사이 화재경보기를 울렸다.
경찰은 그가 다른 학생들을 기숙사 밖에 모아놓고 한꺼번에 죽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경찰은 시바쿠마란이 남긴 글을 발견했다면서 그가 시간표까지 준비하는 등 미리 치밀하게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한 덕분에 참사를 막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숙사에 있던 500명이 한밤에 대피했고 19일 오전 수업은 취소됐다.
시바쿠마란은 2010년부터 지난해 가을 학기까지 이 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이번 학기에는 등록하지 않아 대학 측은 그를 기숙사에서 내보내는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 대학의 그랜트 헤스턴 대변인은 그가 다른 학생들과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의 룸메이트는 시바쿠마란이 반사회적 성향을 보였지만 폭력적 행동을 한 적은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범죄기록에 따르면 시바쿠마란이 플로리다에서 체포된 것은 지난 2006년 면허 정지 상태로 운전하다 걸렸을 때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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