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축복'…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평화와 축복'…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 연합뉴스
  • 승인 201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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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의 공식 즉위 미사가 19일 오전(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장엄하게 개최됐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 45분 숙소에서 나와 흰색 무개차(無蓋車)를 타고 약 17분 동안 성 베드로 광장을 돌며 환호하는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한 뒤 성 베드로 대성당 안으로 입장했다.

교황은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기 전 무개차에서 내려 아이에게 입을 맞추고 병자에게 축복을 내리는 등 다정다감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 교황 즉위식은 초대 교황인 성 베드로의 묘소에 참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교황은 성 베드로 사도의 무덤이 있는 제대(祭臺)로 나가 트럼펫 연주와 성가대 노래가 끝난 후 동방예법 총대주교 등과 함께 베드로 사도의 무덤에 경의를 표했다.

주교관을 쓴 교황은 오전 10시께 추기경들과 함께 성 베드로 광장에 나와 대성당 앞에 마련된 제대에 올랐다.

이어 목자의 사명을 상징하는 팔리움을 교황청 수석 추기경인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으로부터 받아 목에 걸었고, 중교간대화평의회 의장인 장루이 토랑 추기경의 도움을 받아 교황의 인장인 어부의 반지를 착용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보호자의 소명’을 역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요셉 축일을 맞아 성모 마리아와 예수의 보호자로서 요셉의 사명에 초점을 맞춰 그리스도인과 우리 사회에 서로에 대한 배려와 보살핌을 주문했다.

교황은 보호자의 소명은 단지 그리스도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하느님의 창조물인 환경을 존중하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특히 아이들과 노인들,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궁핍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이고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가족이 서로 보살피고, 부모와 자녀가 서로 돌보며, 우리가 신뢰와 존중, 그리고 선으로 참된 우정을 쌓는 것이 보호자의 소명”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인간이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마다, 또 피조물과 형제자매를 돌보지 못할 때마다 파괴의 길이 열리고 마음이 완고해진다”고 주변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인류의 평화와 안녕의 근본임을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제, 정치, 사회계의 책임 있는 지위에 있는 모든 선의의 사람들에게 간곡히 요청한다”면서 “피조물의 보호자, 자연 안에 새겨진 하느님 계획의 보호자, 인간과 자연의 보호자가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러시아어, 프랑스어, 아랍어, 스와힐리어, 중국어 등 5개 언어로 신자들을 대표해 교회 공동체가 나아갈 바를 소망하는 보편지향 기도를 진행했다.

이어 성찬기도와 감사기도, 영성체 예식과 교황이 신자들에게 손을 들어 강복(降福)을 하는 파견 예식까지 끝나고 교황이 퇴장함으로써 즉위 미사는 종료됐다.

이날 즉위식 미사는 과거보다 1시간가량 짧은 2시간 안에 모두 끝났다.

즉위식에는 한국의 유진룡 문화체육부 장관과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해 130여개국 정부 대표는 물론 종파를 초월한 여러 종교 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앞서 바티칸 측은 6개국 국왕, 31개국 대통령, 3개국 왕자, 11개국 총리가 참석 의사를 밝혔으며 유대교·이슬람교·불교·시크교·자이나교 지도자와 약 33명의 기독교계 사절단도 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라틴 아메리카는 신대륙 출신 첫 교황의 탄생을 축하하려고 6개국 이상의 대통령을 포함해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수십만 명의 순례자들은 광장에 모여 12억 가톨릭 신자들을 이끌 교황의 모습을 지켜보며 교황과 교회의 앞날에 축복을 빌었다.

현지 언론과 소식통은 신자와 관광객을 포함해 100만명 정도가 이날 즉위식 미사를 보기 위에 바티칸을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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