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뒤에 한글광고판 '마루한' 뭐지?
연아 뒤에 한글광고판 '마루한' 뭐지?
  • 임명진
  • 승인 2013.03.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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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출신 재일교포 기업에 네티즌들 관심 폭발
▲마루한 한창우 회장
피겨여왕 김연아의 2013국제빙상경기연맹(ISU)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 숱한 화제를 낳고 있는 가운데, 지역 출신의 재일교포 기업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사천 출신의 한창우(82)회장이 이끄는 일본기업 ‘마루한’이라는 기업이다.

마루한은 김연아의 우승 연기가 펼쳐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의 빙상경기장에 마루한이라는 한글광고를 게재해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굴지의 기업들이 광고전에 참여한 가운데 유독 한글 광고가 눈길을 사로 잡았던 것.

경기가 끝나고 네티즌들은 “마루한이 한글은 분명한데, 도대체 어떤 회사인지 모르겠다” 등의 궁금증을 쏟아냈다.

마루한은 수년 전부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막대한 협찬금을 지원하고 있는 일본 굴지의 대기업이다. 주력 사업은 빠찡코다. 설립자인 한창우 회장은 1931년 사천시 삼천포에서 태어나 1947년 혈혈단신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연간 30조 원의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으로 키워냈다. 2005년 포브스지에 일본의 부자, 24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그해 일본 빠찡코 업계에서 처음으로 매상고 1조엔을 달성했다.

한 회장은 평소에도 고향과의 인연을 남달리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그는 매년 고향을 찾아 활발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0년 고향 사천시에 사재 50억원을 출연해 한창우·나가코 교육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지역인재 육성에도 큰 관심을 나타내 특히 경상대학교와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 2005년 경상대학교를 방문해 ‘재일 60년, 나의 경영철학’이라는 특강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상호 교류를 하고 있다. 2005년 매상고 1조엔 달성 기념행사 당시 경상대학교 관계자들을 직접 초청했다.

이런 인연으로 지난 2009년에는 경상대학교에서 명예 이학박사학위를 수여 받았고 2010년에는 경상대학교에 발전기금 3억원을 출연했다. 이런 인연은 현 권순기 총장도 마찬가지다.

권순기 총장은 지난 해 3월 취임 첫 해외출장지로 일본으로 건너가 한창우 회장 등을 직접 만났다. 당시 권 총장은 한 회장에게 대학 발전 사안을 담은 보고서를 선물해 지역 인재 육성에 관심이 많은 한 회장이 상당히 흡족해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상대학교 관계자는 “우리 대학과도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는 마루한이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서 한글 광고를 설치한 것을 TV로 지켜봤다”면서 “한창우 회장 등 재일교포 기업가들은 모국에서 세계적으로 훌륭한 인재들이 나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특히 고향에 가까운 대학에 대한 이들의 관심이 각별하다”고 말했다.

한창우 회장이 고향 방문할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경상대학교를 찾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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