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곰, 생사 오고 간 겨울잠
지리산 반달곰, 생사 오고 간 겨울잠
  • 이용우
  • 승인 2013.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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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는 출산 '경사'…한 마리는 동면 중 숨져
지난 겨울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 두 마리는 출산했지만 다른 한 마리는 겨울잠을 자던 중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관리번호가 각각 RF-21, RF-25인 암컷 반달곰 두 마리가 바위굴에서 동면 중 출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 반달곰은 2007년 11월 지리산에 방사한 개체들이다. 모두 2007년생으로 한 살 때 러시아 연해주에서 데려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새끼 곰 가운데 한 마리는 키 50㎝, 몸무게 5㎏가량의 수컷이고 건강한 상태이며, 다른 한 마리는 현장 접근이 어려워 울음소리로만 출생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어미 곰들은 지난해 교미시기에 수컷들과 어울려 다녀 이번 겨울 출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반달곰은 보통 겨울잠을 자는 도중인 1월에 새끼를 낳는다.

공단은 특히 이들 어미 곰이 2011년 1월에도 나란히 새끼를 한 마리씩 낳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곰이 두 차례나 출산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것이 공단의 설명이다.

공단의 한 관계자는 “방사한 어린 개체가 성장해 새끼를 낳아 기른 뒤 또 출산한 것은 반달곰들이 안정적으로 번식하며 자연에 잘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면 관리번호 RF-18인 2005년생 암컷 한 마리는 겨울잠을 자다가 숨졌다.

부검 결과 직접 사인은 폐렴에 의한 호흡곤란으로 드러났다.

이 반달곰은 발견 당시 체중이 75㎏으로 동면 전 정상체중 130∼140㎏, 동면 후 100㎏에 크게 못 미치고 몸에 지방층이 거의 없었다.

공단은 지난해 도토리 생산량이 크게 주는 바람에 이 곰이 겨울잠에 들기 전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숨진 반달곰은 지난해 1월 낳은 새끼 곰과 함께 자다가 폐사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새끼 곰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다.

한 공단 관계자는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가 겹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겨울 두 마리가 태어나고 한 마리가 숨짐에 따라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은 모두 27마리가 됐다.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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