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키프로스 구제 조건 승인
유로존, 키프로스 구제 조건 승인
  • 연합뉴스
  • 승인 2013.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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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이 25일(현지시간) 키프로스 정부가 유럽연합(EU) 등 국제채권단과 합의한 구제금융 조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키프로스 의회의 구제금융 조건 부결로 증폭된 키프로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힐 것으로 유로존은 기대했다.

이로써 키프로스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에 이어 유로존 등의 구제금융을 받는 5번째 국가가 된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6시간에 걸쳐 진행된 마라톤 협상을 마친 뒤 이날 새벽 내놓은 성명에서 “구제금융 지원에 필요한 핵심 조건들에 대해 키프로스 정부와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니코스 아나스티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24일 낮부터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마호이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을 잇따라 만나 자국이 마련한 구제금융 조건을 받아들여달라고 설득했다.

키프로스는 데드라인인 24일 밤까지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하면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키프로스는 ‘트로이카’(EU·ECB·IMF)로부터 100억 유로(약 14조4천억원)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과도한 금융부문을 과감히 축소키로 했다.

양측은 제2위 은행으로 부실규모가 가장 큰 라이키 은행(Cyprus Popular Bank)에 대해선 “은행주주, 은행채 보유자, 예금보호(10만유로)를 적용받지 않는 예금자가 완전 책임을 지는 조건아래 청산하기로” 합의했다.

라이키 은행에 예치해둔 10만유로 이상의 예금의 경우 청산에 따른 ‘헤어컷’(손실)이 적용된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EU 관리들은 10만유로 이상의 예금자 손실률이 최대 40%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키 은행이 폐쇄될 ‘배드뱅크’(부실채권전담은행)와 ‘굿뱅크’로 분리돼고 굿뱅크에 편입되는 자산은 키프로스 최대 은행인 키프로스 은행(Cyprus Popular Bank)으로 이전된다.

키프로스 은행은 유로존 구제금융을 재원으로 한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자본확충이 이뤄질 때까지 예금보호한도를 넘는 예금에 대해선 동결 조치를 취한다.

유로존은 예금보호적용을 받는 키프로스 모든 은행의 예금은 ‘보호’(손실 없음)된다고 강조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며칠 간 키프로스와 유로존에 영향을 미쳤던 불확실성을 끝냈다”며 이번 합의가 키프로스발 불안을 진정시켜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공적자금 투입에 의한 은행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되지 않으면 뱅크런(예금대량인출)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키프로스 은행과 라이키 은행은 26일까지 예금인출을 100유로로 제한해왔다.

지난 19일 키프로스 의회는 ‘트로이카’ 채권단으로부터 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모든 은행의 10만유로 이상의 예금에 최대 9.9%의 일회성 부담금을 물려 58억 유로를 마련하기로 한 합의안을 부결시켰다.

그러자 EU는 키프로스에 신뢰할만하고 실현 가능한 ‘플랜 B’를 내놓을 것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또한 ECB는 25일까지 부실 은행 정리 등 구제금융 제공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25일 이후 ECB의 유동성 공급이 끊길 경우 키프로스 경제가 파산하고 아울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퇴출될 위험에 빠지면서 키프로스 사태가 유로존 경제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자 키프로스와 채권단 양측은 막판 합의점을 모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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