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알레르기, 침으로 치료한다"
"봄철 알레르기, 침으로 치료한다"
  • 연합뉴스
  • 승인 2013.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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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硏, 한·중 임상연구 통해 규명
침 시술이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최선미 박사팀이 한국과 중국의 임상연구를 통해 침 치료가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완화해준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임상연구는 238명의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짜 침군 97명, 가짜 침군 94명, 처치하지 않은 무처치 대조군 47명으로 나뉘어 실시됐다.

진짜 침군은 얼굴의 영향(양쪽 콧망울 옆), 상성(이마 중앙), 인당(눈썹 사이 가운데), 사백(눈 밑)과 손의 합곡(엄지와 검지 사이 혈자리), 족삼리(무릎 밑) 등 6개 혈자리에 시술을 했다.

가짜 침군은 플라시보 효과(위약효과)를 고려해 혈자리로부터 1.5㎝가량 떨어진 곳에 다른 혈자리와 겹치지 않도록 얕게 침을 꽂았다.

연구팀이 4주 동안 실험을 진행한 결과, 코막힘·콧물·가려움·재채기 등의 코 증상 항목에서 진짜 침군은 36.4% 증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침군은 24.6%, 무처치 대조군은 2.4%씩 감소해 차이를 보였다.

비염과 관련된 수면장애·활동의 제한 등 삶의 질 평가 항목에서는 진짜 침군은 치료 전보다 37.4%나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침군과 대조군은 각각 29.1%, 4.6%씩 증상이 완화됐다.

반면, 목으로 넘어가는 콧물·코와 눈의 가려움·두통 등 비(非) 코 증상의 경우 진짜 침군과 가짜 침군이 각각 29.8%, 28.7%씩 감소해 차이가 크지 않았다. 대조군은 4.1% 줄었다.

최선미 박사는 “가짜 침을 시술한 집단도 경혈 주위를 자극하게 되면서 비염 치료에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면서 “완전히 떨어진 자리에 침을 놓으면 오히려 알레르기를 악화시키는 경혈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근처에 시술하다보니 이 같은 부가적인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4주 동안 침치료가 끝난 뒤 측정한 결과, 진짜 침군은 치료 효과가 유지되는 반면, 가짜 침군은 효과가 점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방법으로 원인물질을 제거하는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 등이 쓰이고 있지만 부작용이나 비용, 완치의 어려움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임상 대상을 확대해 연구가 상용화되면, 간단한 침 시술만으로도 비염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임상연구에는 한국의 한의학연 임상연구센터와 경희대 한방병원, 중국 중국중의과학원 광화문병원, 베이징 중의약대학 부속 동직문병원 등 4개의 임상센터가 참여했다.

최 박사는 “한의학적 치료 방법의 임상 효능을 보여줌으로써 침 시술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면서 “이번에 공개된 6개 혈자리를 단순히 지압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Allergy’ 지난해 12월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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