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사태 여전한 평행선
진주의료원 폐업사태 여전한 평행선
  • 이홍구
  • 승인 2013.03.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도-의료원 노조 '인권침해' 논쟁
진주의료원 사태가 전국적 보건의료문제로 정치쟁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측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주의료원 환자 퇴원종용 문제가 인권을 침해한 것인지 판단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폐업과 마산의료원 신축 결정은 경남지역 공공의료 살리기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노조와 야권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 노동조합은 26일 경남도 공무원들이 진주의료원 환자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권리구제를 요청하는 긴급구제신청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냈다.

노조는 신청서에서 경남도가 관련 공무원을 동원, 환자와 가족들에게 전화와 문자로 퇴원을 종용하고 약품공급 중단을 요청한 데 이어 내과 과장을 일방적으로 계약해지해 정상 진료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경남도의 퇴원 종용으로 폐업결정 이전 230여명이던 입원환자가 현재 87명으로 줄었다고 노조는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조만간 피해 여부 등 긴급구제 요건을 검토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경남지역 2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의료공공성 확보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진주시민대책위원회’도 이날 의료원 폐업에 반대하는 도민 4000명의 의견서를 경남도에 전달했다.

이들은 의료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범시민 실천운동을 전개하겠다며 경남도가 노사민정 협의회 구성제안을 받아들이고 진주의료원 정상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폐업결정 이후 야권은 공공의료 파괴의 신호탄으로 정치 쟁점화하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 서부경남지역 도민들에게 보다 나은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진주의료원 운영 시 발생하는 손실액 50억원을 서부경남지역의 공공의료서비스 개선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남도가 준비하고 있는 서부경남지역 공공의료 서비스 확충방안은 ▲의료급여환자 민간병원 방문시 발생하는 수가차액 보전 ▲진주의료원 입원환자 전원 진료비 차액 보전 ▲서부경남지역 보건소 시설장비 확충 등이다.

특히 경남도는 마산의료원과 진주의료원의 차별성을 거듭 강조했다. 마산의료원도 2012년 기준으로 약 10억 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마산의료원이 지역주민들에게 가지는 공공성을 고려할 때 오히려 신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주의료원의 경우 136억 원의 순수의료 수익에 135억 원의 의료비용이 발생한다며 진주의료원이 벌어들인 돈 대부분이 직원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로 쓰여진다고 경남도는 밝혔다. 이는 마산의료원과 환자수는 비슷하지만 직원수가 30명 이상 많은 데서 오는 차이라는 것이 경남도의 분석이다.

경남도에 따르면 직원수 244명의 진주의료원은 지난해 순수의료 수익이 136억 원데 비해 직원수가 210명인 마산의료원은 순수의료 수익이 164억 원으로 나타났다.

경남도 관계자는 “진주의료원 폐업은 도의 재정여건과 진주의료원의 현실이 고려된 행정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일 뿐”이라며 “서부경남지역에 대한 공공의료 서비스 개선에 (그 돈을) 투입할 경우 저소득층 환자들이 진주의료원까지 오지 않아도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