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예측 잘못" 주장에 창원시 "매년 1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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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의 현안인 마산 가포신항만·해앙신도시 개발을 놓고 시민단체와 창원시간에 날선 공방을 전개하고 있다. 오는 7월 개장 예정인 가포신항이 선사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들이 잘못된 물동량 예측으로 추진된 예산낭비사업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창원시와 마산해양항만청 등 사업추진 기관은 예단은 이르다며 반박했다.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10여 명은 27일 “정부는 오는 7월 개장 예정인 마산 가포 신항만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이날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포 신항만은 개장을 불과 3개월 앞두고 있지만, 경쟁력이 없어 지금까지 선사 및 운영사를 구하지 못하는 등 적정 물동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토해양부가 2003~2004년 항만 건설계획 당시 수요 예측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예측한 연간 물동량은 15만 6000~37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였다.
그러나 마산항의 10여 개 부두를 합친 전체 컨테이너 물량은 지난해 8470TEU로 수요 예측치의 18분의 1에서 4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민자로 건설된 가포 신항만은 적자 운영이 불가피해 막대한 혈세가 투입될 처지에 놓였다.
정부가 민간사업자에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단체 대표들은 항만건설 계획을 수립한 정부와 수요 예측을 한 연구기관을 고소고발하는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가포신항 개장중지 가처분 신청과 가포신항을 추진한 관련자들에 대한 고소, 고발 등 법적 조치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신항만 건설 및 운영을 위한 준설과 준설토로 해양 신도시를 건설하려는 계획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안벽 1300m, 면적 40만 9000㎡ 규모로 건설된 가포 신항만은 20피트 컨테이너 2000 개를 싣는 컨테이너선이 접안할 수 있는 선석 2개, 3만t급 다목적 부두 2개 선석, 관리부두 등이 있다. 가포신항은 국책사업으로 컨테이너와 다목적 혼합형 부두 4선석과 배후부지 등을 갖추게 된다.
민관공동출자 특수목적법인인 마산아이포트(주)가 시행하고 있으며 준공과 함께 국가에 귀속되는 대신, 마산아이포트가 50년간 무상 운영을 통해 사업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에 창원시는 “현재 컨테이너 물동량은 협약대비 저조하지만 지난해 7.3% 증가했고 중·경량 화물은 지난해는 2011년 대비 9.6% 증가해 매년 10% 정도 증가되는 추세이다”며 “가포신항은 부산항 보조항 기능과 중·경량 화물의 허브항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또 마산해양신도시 개발규모 축소와 관련해서는 “개발계획이 확정되고 호안축조공사 등 전체 공정률이 20%인 현시점에서 매립규모 축소는 현실적으로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마산 아이포트 측은 현재 운영사를 희망하는 업체 두 곳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하고 5월 중에 결정이 되면 물량 확보에 물꼬를 틀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컨테이너 물량 확보의 어려움으로 적자가 불가피하겠지만 일반화물을 많이 유치해 적자분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산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컨테이너 물량대신 중량화물을 늘이면 활성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며 “단기간에 판단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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