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 협력의 해, 남강댐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세계 물 협력의 해, 남강댐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 경남일보
  • 승인 2013.03.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봉진 (남강댐관리단 운영팀장)
2013년은 UN에서 지정한 ‘세계 물 협력의 해’이다. 물을 소재로 세계의 해를 지정한 것은 지난 2003년 ‘세계 담수의 해’에 이어 두 번째이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수자원 부족과 수질오염 등 물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물부족 국가로 분류된 국가는 총 30여개 나라로 많은 인구가 물부족 문제에 신음하고 있고, 물을 장악하기 위한 국가간 분쟁과 이해관계의 충돌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강수량이 세계평균보다 1.4배나 많음에도 물부족 국가로 분류돼 있고, 지난해 OECD에서 발표한 ‘2050년 환경전망 보고서’에서도 물부족 현상이 가장 심각한 나라로 분류되고 있다.

UN은 수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고, 1992년에는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선포했다. K-water가 관리하는 남강댐에서도 올해 물의 날에는 남강댐관리단과 지자체, 환경단체, 지역주민들 100여명이 함께 모여 남강댐의 대청결 운동을 시행했고, 이러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댐주변 3개면 지역주민이 ‘환경보호실천 MOU’를 체결하는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남강댐은 하루에도 약 45만t의 물을 진주, 사천, 남해, 하동, 고성, 통영, 거제 등 7개 시·군에 공급하고 있는 수자원의 보고이다. 남강댐 진양호는 과거 Ⅰ에서 Ⅱ등급을 나타내던 수질이 1993년부터 현재까지 연평균 Ⅰb등급으로 상당히 개선, 안정화됐다. 또한 조류주의보도 2005년에는 17일간, 2008년에는 15일간, 2009년에는 51일간 발령됐으나 2010년부터는 이상조류가 발생하지 않아 조류주의보를 한번도 발령하지 않아도 될 만큼 수질이 개선됐다.

작년에는 ‘산바’ 등 3개 대형 태풍의 영향으로 유입된 6700t의 부유물을 연인원 400명과 160대의 중장비를 동원해 적기에 수거했으며 낙동강유역환경청, 진주시, 사천시, 산청군, 경남녹색환경지원센터 등 5개 기관 110여명과 산청군 등 상수원 상류 수변정화 활동 및 상수원 보호활동 캠페인을 시행해 오염물질 제거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아직도 남강댐을 중심으로 한 물관련 갈등은 쉽사리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남강댐은 부산·경남 물공급 논란의 중심이 되면서 이 지역에 정작 시급한 홍수피해를 줄이기 위한 국책사업 등의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남강댐은 설계 홍수량에 비해 홍수조절 용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뿐만 아니라 댐 상·하류의 광범위한 제약사항과 인공 방수로를 통한 방류에 따른 사천만 지역의 영향 등 치수관련 현안이 많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남강 하류지역 하천의 조속한 정비를 통한 댐의 방류여건 개선, 댐의 유입량과 방류량 감소를 통한 지역 풍수해 저감을 위한 남강댐 상류지역 홍수조절용댐 건설 등 댐의 치수여건 개선을 위한 합리적인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 지역사회의 많은 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 물 협력의 해’를 맞이해 남강댐의 물을 잘 이용하고 다스리는 이·치수 문제를 관련 유관기관과 지역주민이 모두 진지하게 고민하고 깊은 성찰을 통해 슬기롭게 문제를 풀어가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박봉진·남강댐관리단 운영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