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규 (산청교육지원청 교육장)
창의력 향상의 원천은 구성원 개개인이다. 창의력을 끌어내는 핵심은 교사나 관리자들의 리더십으로 어떤 방식으로 구성원들을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그 집단의 창의성이 좌우된다. 어떤 리더는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최대한 발현하게 하는 반면, 어떤 리더는 오히려 창의성을 떨어뜨린다. LG경제연구원에서 내놓은 창의성을 저해하는 리더들의 특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유아독존형’으로 독선적 행위와 닫힌 귀를 가진 조직에서 창의성이 발현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리더가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독선적 성향이 강하면, 그 구성원들은 입을 닫게 된다. 둘째는, ‘눈뜬 장님형’으로 흡수 능력 부족한 사람으로 구성원들이 아무리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지식을 제시하더라도, 리더가 미래를 보는 안목이 없으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묵살되고 만다. 셋째는 ‘일 중독형’으로 감성이 결핍된 사람이다. 리더가 지나치게 일 중심으로 움직이고 구성원의 고충이나 스트레스 등 정서적인 측면에 무감각하게 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게 된다. 넷째는 ‘완벽주의형’으로 실패를 불용하는 사람이다. 오직 결과만 보고 정당한 실패조차 절대 허용되지 않는 풍토에서는 혁신적 아이디어가 발현되기 어렵다. 다섯째, ‘복사기형’으로 ‘Me-too’ 의식을 가진 사람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먼저 개척해 나가는 선도자적 실험 정신이 부족한 리더도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저해한다. 여섯째는 ‘하루살이형’으로 단기적인 일에만 치중하는 사람이다. 단기적인 성과 개선에 우선해서는 구성원들의 창의성이 극대화되기 어렵다. 리더는 끊임없이 의미 있는 일을 발굴하고 구성원들에게 적절히 부여하는 일 메이커(Job Maker)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학교교육은 창의성 발달과 관련된 용어들이 넘치고 있다. 존 듀이의 경험주의 교육론에서 시작되어 현대 교육과정의 이론적 배경이 되고 있는 문제해결능력 중심의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 교과의 통합을 비롯하여 최근에는 융합교육과정까지 등장함으로써 교사들로 하여금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한다. 이제는 대부분의 교육행정기관이나 우리 사회는 심지어 창의적인 인성까지 갖춘 완벽한 인재를 길러 줄 것을 요구하면서 학교교육에 대한 기대치를 드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를 전적으로 학교에만 맡기기엔 사회적인 책임도 간과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먼저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를 창의력 향상으로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산청교육지원청 교육장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