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이래 축제를 즐기는 것이 인간이다. 역사의 고증과 그 정통성 위에 열리고 있는 남강유등축제를 모방한 서울등축제는 진주의 얼을 빼앗아가는 비양심적 행위다. 그 역사적 의미와 정서적 공유, 예술적 가치에 기본을 두지 않는 축제행사는 단순한 눈요깃거리나 유희에 불과하다. 더 이상 진주시민의 분노가 치닫기 전에 서울등축제는 중단되어야 한다. 만약 서울의 거대한 자본과 인력이 투입된다면 남강유등축제는 상대적으로 빛을 잃어갈 수밖에 없다. 창조를 지키기 힘든 것은 모방 때문이다. 이젠 서울이 서울다운 미덕을 보여 줄 때다.
/문화기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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