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군수 재선거, 전국이 지켜보고 있다
함양 군수 재선거, 전국이 지켜보고 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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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의 명예를 찾아줄 4·24 군수 재선거는 정당의 무공천에 따라 무소속 후보 간의 4파전으로 확정됐다. 서춘수(62) 전 밀양부시장, 임창호(60) 전 도의원, 이창구(60) 전 함양군의원, 김재웅(54)전 함양농협 조합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함양군수 자리가 선거법 위반으로 임기 중에 3번이나 선거를 하게 된 것은 정정당당하지 못한 후보와 토착화한 선거캠프, 폐습에 무감각한 유권자들의 책임도 있다. 후보자와 유권자들의 깨어 있는 의식만이 선거비리를 막고 함양을 살리는 길이다. 오죽했으면 어느 출향인사는 “얼룩진 군수선거 후유증에 얼굴을 들 수가 없다”는 말까지 했다.

함양 군민들은 자신을 향해 아프게 물어 보아야 한다. 4년 임기 중에 왜 매년 하고 있는가. 다른 지자체는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무한경쟁 시대에 왜 함양은 매년 군수 선거를 하느라 난리인가. 유권자발 선거혁명을 이뤄야 한다. 검찰, 경찰, 선관위가 금권선거·탈법선거를 뿌리 뽑겠다고 나섰지만 깨끗한 선거로 바꾸는 건 결국 유권자다. 함양은 선비고장이라는 말을 듣는 고장이다.

함양 군민들은 “계속되는 군수의 중도하차와 재선거로 행정공백은 물론 열악한 지방재정을 더욱 악화시켰고, 게다가 이웃간 반목 등 선거 후유증과 대외적 이미지 실추가 말이 아니다”며 걱정하는 인사가 많다. 선거로 인한 상처를 딛고 잘사는 함양 건설을 위해 매진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만을 군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장정태 함양선관위원장은 “군수 재선거를 통해 지금까지의 잘못된 관행이 모두 청산될 수 있도록 선거의 전 과정을 법령에 따라 엄정·공정하게 최선을 다해 관리할 것을 다짐 한다”면서 “이번 선거가 유례 없는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간 함양군수 선거에서 경찰, 검찰, 선관위 등이 초기단계에 철저한 단속을 했더라면 대다수 선량한 군민들이 선거 후유증으로 가슴앓이를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후보와 군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비장함을 새겨야 한다. 이번 함양군수 재선거만큼은 전국이 지켜보고 있어 정말 깨끗해야 한다.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선거를 온 나라에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는 함양은 다시는 얼굴을 들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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