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 폐업 해법 없이 여론전만
진주의료원 폐업 해법 없이 여론전만
  • 김응삼
  • 승인 2013.04.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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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폐업문제를 놓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정치권이 해법은 내놓지 않고 여론전만 계속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8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조진래 정무부지사로부터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한 보고를 받았고, 민주통합당은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는 정부·여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새누리 ‘홍 지사에게 불만 표출’=새누리당이 진주의료원 폐업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해법마련에 나설 태세다. 당은 지방의료원 업무가 지방자치단체의 고유권한이라는 표면적 이유 외에 내부적으로 당 대표까지 지낸 홍준표 경남지사가 추진하는 일이어서 자칫 의견을 개진하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을 경계하며 불개입 원칙을 유지했다.

그러나 여론의 흐름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내부에서 기류변화가 감지된다. 노동계와 야권이 거세게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공의료 확대라는 대선 복지공약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당으로서는 부담이다.

조진래 정무부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진주의료원 폐업결정 과정에 대한 업무보고를 했다. 이 자리는 의료원의 경영부실과 노조현황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중앙당 차원에서 개입할 여지가 있는지 검토하기 위해 최고위원들의 요청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은 “진주의료원 폐업문제에 대해 당이 왈가왈부할 사항이 아니다”면서도 폐업을 일방적으로 결정한데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진주의료원 폐업은 공공의료를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료를 강화하려고 하는 것인데도 국민들에게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고 있다”며 강한 질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해답 내놓고 폐쇄조치 취소”=민주당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방침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으나 아무런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는 정부·여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폐업방침 철폐를 요구하며 나흘째 단식농성 중인 김용익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진주의료원 같은 공공병원은 보건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병원인데도 마치 버려진 아이 같은 위치에 있다”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데, 할 일은 하지 않고 부담만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낮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진주의료원 폐업철회 1인 시위를 벌였다.

설훈 비대위원은 “홍 지사가 공공병원의 설립취지를 몰각한 채 시장논리로만 접근해 초등학생 같은 논리를 펴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은 분명한 해답을 내놓고 폐쇄조치를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영달 경남도당 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박정희 유신독재 정권 때 무시무시했어도 환자들을 협박·공갈해 다른 병원으로 빨리 가라고 몰아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홍준표 해방구가 돼서 경남도가 큰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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