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국노래자랑’ 제작보고회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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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국노래자랑’의 제작자로 나선 개그맨 이경규는 9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런 약속을 했다.
그는 “내가 영화를 만드는 것이 돈을 벌거나 그런 것이 아니고 좋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히며 “영화인이 아닌 사람이 영화계에 들어와서 영화를 하고 있는 분들에게 피해 주면 어떡하나 내심 걱정하고 있어서 영화가 잘 되면 많이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영화 제작에 뛰어든 것은 ‘복면달호’(2007) 이후 6년 만이다.
그는 새 영화로 ‘전국노래자랑’을 만들게 된 이유로 “‘복면달호’가 아주 잘 됐으면 좋을 텐데 좀 찝찝하게 끝나 음악 영화를 하나 더 만들고 싶었다. 노래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전국노래자랑’이 가장 오랜 프로그램이고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어떤 사연들을 갖고 나올까 궁금해서 시작해 4년 동안 만지고 있다가 드디어 제작보고회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가수의 꿈을 지녔지만 미용실을 하는 아내(류현경)를 도와 ‘셔터맨’으로 살아가는 남자 ‘봉남’(김인권)을 비롯해 김해시장(김수미),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려는 목적으로 나온 ‘동수’(유연석)와 ‘현지’(이초희) 등 전국노래자랑 김해편 출연자들을 둘러싼 여러 사연을 그렸다.
이경규는 이번 영화 이후에도 영화를 계속 만들거냐는 사회자 이윤석의 질문에 “계속 해야지,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하느냐”고 버럭 화를 내며 “이번엔 크게 욕심내지 않고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다음 작품을 또 하게 될 거다”라고 못박았다.
이날 제작보고회에 나온 배우들은 제작자인 이경규에게 감사의 말을 풀어놨다.
김인권은 이경규가 촬영 현장에서 소고기를 자주 먹여줬다는 얘기를 하며 “‘독짓는 늙은이’의 표정이다. 앉아서 지그시 보고 있다가 영화에 대해 별 얘기 안 하고 소고기만 구웠다”고 전했다. 유연석 역시 “활복(복어)을 자주 먹었다”고 거들었다.
이에 이경규는 “회식을 자주 했는데 내 돈을 쏜 경우는 30%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스폰서들이 샀다. 전국에 물주들이 있어서 데려와서 쐈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이종필 감독은 “전체 43회차 촬영 중 (이경규가) 네 번 현장에 왔는데, 제작자가 저럴까 싶을 정도로 눈치를 본다. 모니터 앞에도 안 있고 힐끔거리며 촬영한 걸 보더라. 아마 감독인 내가 부담을 가질까 봐 그런 듯한데, 즐겁게 영화를 찍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대단히 노력하셨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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