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고 "교실 지을 비용이 없어요"
지리산고 "교실 지을 비용이 없어요"
  • 곽동민
  • 승인 2013.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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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설립 10년째 기반시설 노후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운영되는 대안학교인 지리산고등학교가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와 교실을 지을 비용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03년 첫 신입생을 받았으니 올해로 10년째. 그 동안 모든 학교 운영 경비는 뜻 있는 이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하다 보니 교실, 기숙사 등 필수 시설 확충은 커녕 제대로 된 유지보수도 여의치 않았다.

9일 지리산고등학교에 따르면 현재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은 모두 63명. 개교 초기에는 학생 수가 적어 기존 교실에서 수업이 가능했지만 학생들이 늘면서 교실 공간이 부족해 지자 수준별 수업은 교실이 아닌 컨테이너에서 진행하고 있다.

교실보다 시급한 곳은 기숙사다. 학교 설립 당시 조립식으로 지어진 가건물 형태의 기숙사는 현재 방 곳곳이 일어나고 제대로 된 난방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지어진지 10여년이 되다 보니 바닥에서 물이 차오르는가 하면 습기에 목재가 썩어 바닥이 깨지는 곳도 있다.

이에 교직원들은 기숙사 신축을 위한 모금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불황 등 여파로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박해성 교장은 “가장 시급한 시설인 기숙사는 일단 착공에 들어갔지만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며 “모금한 금액이 기숙사 신축에 드는 비용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 이대로라면 공사가 중지될 수 도 있는 상황이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현재까지 모금한 기금은 300여만원 남짓인데 반해 100여명이 기거할 수 있는 기숙사 신축 비용은 무려 15억원이다. 시설 노후화로 누구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학생들.

2학년 서모(18)군은 “우리 학생들도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군은 또 “지리산고등학교의 교화는 매화다. 선생님들께서는 매섭고 긴 추위를 이겨낸 매화가 진한 향기를 가진다고 말씀해 주시곤 한다”며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리산고등학교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는 055-973-9723으로 연락하면 된다. 월 1만원의 소액 후원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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