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 이정선생을 기린다
구암 이정선생을 기린다
  • 이웅재
  • 승인 2013.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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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구암제’ 개최, 12~14일 선진리성 일원서
구암 이정 선생을 재조명하기 위한 ‘제4회 구암제’가 4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제18회 와룡문화제(11일~14일)’ 기간에 선진리성 일원에서 개최된다.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지는 과거시험 재현행사에는 올해 300여 명이 몰릴 예정이다. 과거시험 재현행사의 인기를 반영하듯 첫해에는 전국에서 230여 명이 참가했고 이듬해에는 250명, 지난해에는 270명으로 응시자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구암제의 백미는 장원급제한 구암 선생을 되새겨보기 위한 ‘과거시험 재현행사’. 재현행사는 국왕 복장의 정만규 시장이 즉석에서 시제를 발표하며, 조선시대 과거시험과는 달리 한자어 5글자 가운데 4글자는 미리 알려주고 행사 당일에 남은 한 글자만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사천정명 6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관련 시제 미리 알린 상태이며, 7언율시 장원작은 사천시민대종의 뒷면에 명문으로 새겨진다.

특히 시제를 발표하는 왕의 행차와 장원급제자가 스승이나 고관을 찾아 인사하는 유가행렬도 조선시대 당시의 복장과 절차를 그대로 재현한 만큼 구암제의 볼거리로 손꼽힌다.

이외에도 구암제 기간에는 우드마크 체험과 서당체험, 탁본체험과 세계 민속놀이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비롯해 청소년 논술 백일장과 우리소리 우리춤 한마당이 마련돼 있다.

시 관계자는 “구암제에서는 해마다 구암과 사천에 관한 한시가 200편 이상 만들어지고 있다”며 “채점의 공정성이 이정받으면서 과거시험 재현에 응시생이 많이 참여, 해마다 우수한 작품들이 많이 선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암 이정선생은 1512년(중종 7년) 사천군 구암리에서 이담(李湛)의 장남으로 출생했다. 본관은 사천(泗川)이며 자는 강이(剛而)이다. 어려서 할아버지 이번(以蕃)공 에게서 공부를 배워, 17세때 성균관에 입학 18세때 의령 심씨(沈氏) 침(琛)의 딸을 아내로 맞이했다. 24세때는 규암(圭菴) 송인수(宋麟壽)를 만나 스승으로 삼고 학문을 익혔다. 규암 송인수(1499-1547)는 이때 사천에 유배와 있던 학자였다.

구암은 25세때 문과별시(文科別試)에서 장원급제해 이듬해 서장관(書狀官)으로 명나라에 사신 가서 유학에 관한 책들을 많이 가지고 와 이를 자료로 삼아 뒷날 성리학 연구에 크게 이바지 했다. 29세때 예조정랑을 지내고, 30세때 영천(永川)군수에, 49세때 사간원 대사간에 제수되었다. 사간원은 임금의 잘못을 바로잡아 주는 기관으로 대사간은 그 책임자이다. 구암은 60세 되던 1571년에 별세했으며 구계서원(龜溪書院)은 그를 봉향하는 곳이다.


구암제 과거재현
지난해 구암제 과거시험 재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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