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창원시 분리 보다 대안 찾기가 먼저다
통합창원시 분리 보다 대안 찾기가 먼저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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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7월 1일 기존의 창원시와 마산시·진해시가 통합해 108만의 통합창원시가 출범했다. 그러나 통합과정에서부터 빚어졌던 지역간 갈등이 출범 채 3년도 되기 전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다시 분리하자는 극단적인 사태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창원시 현안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지난 11일 통합 창원시에서 옛 마산시를 분리하는 합의안을 내놓고 오는 23일 의원발의키로 했다. 한마디로 같이 살 수 없으니 다시 떨어져 살자는 의미다. 그 이유가 통합창원시 청사 소재지 문제였다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청사를 자기 지역으로 주지 않으면 같이 살 수 없다는 지역이기주의의 전형을 보였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무책임하다. 9명의 시의원들이 특위까지 구성해 도출한 해결안이 겨우 ‘다시 분리하자’는 안이라니 실망을 넘어 절망스럽다. 지금 통합창원시는 현재 청사 소재지만 남겨 놓고 정치·경제·사회·문화·체육·교통·환경 등 모든 분야가 통합돼 있다. 행정구역이 다시 분리될 경우 3년 동안 어렵게 통합을 이뤄낸 이들 분야들도 다시 분리돼야 한다. 과연 특위 위원들은 그 후폭풍에 대해서 고민을 했는지 묻고 싶다. 이는 3년 전 졸속통합의 우를 범했던 창원시의회가 다시 졸속분리의 우를 범하려고 하는 시도라고 본다.

물론 청사 문제가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밥그릇 속에 담겨 있는 밥이 적다고 밥상 마저 엎어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밥상위에는 밥 이외에도 반찬거리도 많이 놓여져 있다. 비록 적은 밥이라도 반찬과 함께 잘 구성하면 더 맛있는 밥을 만들 수 있다. 미국 워싱턴(정치·행정)과 뉴욕(경제), 중국 북경(정치·행정)과 상해(경제)를 보면 알 수 있다. 처음에 밥이 많았던 워싱턴과 북경, 적은 밥으로 출발했던 뉴욕과 상해를 보면 오히려 경제적으로 뉴욕과 상해가 더 풍족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창원과 마산, 진해도 기능별로 잘 구성하면 많은 밥을 갖고 출발한 지역보다 더 풍요한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분리보다는 통합창원시 청사가 가지 않는 지역을 제2의 뉴욕이나 상해로 만들 수 있는 대안 찾기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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