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에 더 이상의 댐건설은 안된다
섬진강에 더 이상의 댐건설은 안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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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수계에는 영호남 11개 시·군이 자리 잡고 있다. 함께 모여 섬진강 환경행정협의회라는 것을 만들어 상호 공동발전과 강변문화의 동질성을 공유하며 섬진강 보호에 나서고 있다. 이 협의회가 최근 섬진강에 더 이상 댐을 건설하지 말라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섬진강은 상류에 섬진강댐과 주암댐이 건설된 후 심한 내홍을 앓고 있다. 하천유지 용수가 부족해 바다화가 가속화되고 퇴적층이 쌓여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이 같은 강 환경의 악화는 각종 환경지표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하류로 흘러드는 수량이 부족한데도 광주천에 하천 유지수를 공급하고 있어 최근에는 강의 상류와 하류가 단절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는 인위적으로 흐름을 왜곡하고 수량을 조절한 이후 생긴 현상으로 강의 노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하동쪽 하류에 이르면 이 같은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상류에서 흘러드는 수량이 줄어들면서 바닷물의 침투가 내륙 깊은 곳까지 늘어나 바다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1개 시·군의 섬진강 환경행정협의회는 이 같은 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더 이상의 댐이 들어서면 수량부족을 더욱 심화시켜 강이 제구실을 못하게 될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들 지자체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들이 원하지 않는 댐건설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댐건설로 강이 제구실을 못하게 된다면 이는 돌이킬 수 없는 환경에 대한 범죄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도 섬진강 수계는 강의 원형을 되찾고 생태보호를 위해서는 섬진강댐과 주암댐이 하천 유지수량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하고 자연적 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섬진강을 보전하기 위한 필수조치이다. 해수를 담수화하고 하·오수 재처리시설을 늘려 공업용수를 확보하는 적극적 대책으로 강의 원형을 살려야 한다는 11개 시장·군수들의 목소리에 공감한다. 이들 시·군이 반대하는 댐건설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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