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의 한방치료
탈모의 한방치료
  • 경남일보
  • 승인 2013.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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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수 (후한의원 진주점 원장)
가을이 되면 얼굴이 건조해지고 각질이 하얗게 늘어나면서 피부가 푸석해지는 것처럼 두피도 가을을 타기 마련이다. 마른비듬이 늘어나고 머리카락이 빠지기도 한다. 이런 두피의 변화는 계절적인 요인이 크다. 일조량이 줄면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다른 계절보다 늘어나고 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모발이 자라는데 필요한 단백질 합성을 지연시켜 9~11월까지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탈모가 일어나게 된다. 또한 여름철 강한 자외선과 두피 분비물들로 인해 심한 머리카락은 바로 빠지지만 손상을 덜 받은 머리카락은 그후 3~4개월에 걸쳐 빠지게 되므로 실제 탈모가 가을에 많이 진행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 계절과 환경에 반응하는 신체적 현상이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다른 계절에도 하루 100개 이상 빠지거나 8~10개 정도 한꺼번에 모아서 손가락으로 잡아당겼을 때 4~6개 이상 빠지면 병적인 탈모증일 가능성이 높다.

탈모를 이해하려면 모발의 생장주기(모주기: 생장기-퇴행기-휴지기-발생기)를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 머리카락은 평생 자라지 않고 3~6년(생장기)정도 자라고 3~4주(퇴행기)의 퇴화기간을 거쳐 모근이 퇴화된다. 퇴화된 모발은 3~4개월(휴지기) 동안 두피에 붙어 있으면서 서서히 빠지게 되며, 빠진 자리에서는 다시 새로운 모발(발생기)이 자라나게 된다. 그러나 탈모인 경우 충분한 기간 자라지 않고 일찍 퇴행기로 진행하며, 휴지기가 끝난 다음에도 한참 기간이 지난 후 모근의 분화(발생기)가 이루어지거나 모근이 분화되지 않아 생장기로 넘어가지 않고 쉬는 모근이 많아지게 되는 상태이다.

일단 탈모가 진행 중 이라면 긴 모주기를 고려해볼 때 탈모의 진행이 적을수록, 치료의 시작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경과를 가지게 된다. 한의원에서 이루어지는 탈모치료 단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탈모중지기(체질개선단계)로 탈모가 되는 내부적 원인과 외부적 원인을 잡아주는 단계이다. 탈모로 고통 받는 경우에 머리 쪽에 열감이 있거나 어깨와 목이 뻣뻣하고 만성피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체질개선단계에서는 탈모의 원인이 되는 이러한 내부적 원인을 제거하고 모근과 두피를 영양하여 다음 단계인 발모를 준비하게 된다.

두번째로는 발모단계로 쉬고 있던 모근에서 새로운 모발(가는 솜털)이 올라오는 단계이다. 일반적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발모까지는 평균 3~6개월의 기간이 걸린다. 다만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탈모의 진행이 초기인 경우 발모기간이 짧아진다.

세번째로는 육모단계로 이때는 발모가 된 가는 솜털을 굵은 성모로 키워가는 단계이다. 처음 올라온 모발은 수명이 짧기 때문에 금방 빠지게 되고, 빠진 모공에서 다시 수명이 좀 더 길고 길어지는 모발이 올라오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여 주기가 길어지는 모발이 되는 단계가 육모단계이다.

네 번째로는 양모단계로 육모단계의 길고 가는 모발이 점점 굵어지고 풍성해지는 단계이다.

이러한 각각의 단계에 맞춰 다양한 한방치료를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모낭에 영양을 공급하고 모근부를 튼튼하게 해줘야 모발이 꾸준히 본연의 일생을 가지고 계속 자라날 수 있으며 쉽게 빠지지도 않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모공도 깨끗하게 해주어야 트러블 없이 잘 자랄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한약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기운을 끌어올리고 침 요법을 통해서 모근부를 튼튼하게 해주고 한방샴푸나 토닉 등을 이용하여 모공을 깨끗하게 유지 관리하도록 도와준다.

이처럼 탈모치료는 다른 일반적인 질환에 비해 비교적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치료를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탈모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므로 탈모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두피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해보고 되도록이면 빠르게 탈모에 대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정문수·후한의원 진주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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