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우에 봄비(타이밍)
곡우에 봄비(타이밍)
  • 정만석
  • 승인 2013.04.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만석 (정치사회부장)
곡우에 비가오면 풍년이라는데 정말 비가 찾아왔다. 절기상 곡우인 지난 20일 경남지역에는 온종일 비가 내렸고 강원도 산간지역에는 눈까지 내렸다. 이맘때 눈이 내린 것은 추풍령기상대가 관측을 시작한 1935년 9월1일 이후 77년 만이라고 한다. 곡우에 내린 비와 눈이 올 한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속에 곡우의 비가 적절한 타이밍에 잘 내렸다는 생각은 지울수 없다.

▶1년 24절기 중 6번째 절기가 곡우다. 곡우는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이다. 못자리에 필요한 비가 내리게 되면 풍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아침 일찍부터 소리없이 비가 내린 주말이라 햇살 가득한 봄을 만끽하지는 못했지만 웃음지을 농부들의 마음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특히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을 만큼의 적당량이 뿌려져 고맙기까지 하다.

▶곡우에 봄비, 올해는 희한하게도 절묘하게 타이밍을 잘 맞췄다. ‘찬스에 강한 선수가 프로다. 또는 대 스타가 된다’는 말처럼 올 봄비는 적절히 잘 내렸다. 만약 이 비가 입추와 처서사이에 내렸다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을 것이다. 예부터 벼가 여무는 시기인 입추 무렵에 내리는 비는 흉작으로 이어지고 그래서 가장 큰 재앙으로 생각했던 만큼 곡우를 피해 내렸다면 어땠을까.

▶곡우에 봄비처럼 인생사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조금만 더 빨리 왔더라면 버스를 놓치지 않았을 테고, 조금만 더 빨리 뛰었더라면 점심시간 급식줄 맨 끝에 서지 않았을텐데. 언제나 타이밍의 연속인 일상이다. 빨라서 혹은 늦어서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적절한 때를 맞춘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정만석·정치사회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