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관리, 놀라운 변화가 내 안에 있다
1970년 당시 인구 1000명당 2명 정도에 불과하던 당뇨병 환자가 이제는 30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 배경은 바로 서구화된 식사와 부족한 운동이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된다. 흔히 당뇨병은 걸리면 완치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쉽게 포기하거나 마냥 불안해하기만 하고 정작 치료는 약만 먹으면 되겠지 하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실제로 임상에서 흔히 부딪히는 2형 당뇨병은 바로 이 생활이 불규칙하고 잘못된 식습관으로 복부 비만이 발생하고 이것이 수년 지속하다가 결국 공포의 3종 세트,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이 나타나게 된다. 젊은 사람은 호르몬 이상까지 동반되어 여성의 경우 특히 여드름과 생리 불순 등도 왕왕 동반된다. 앞의 소녀는 바로 생활 요법이 제대로 시행되면서 복부비만이 없어지고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된 예이다.
그럼 왜 복부비만이 그토록 중요한 것일까? 주로 내장 주변에 쌓이는 복부지방은 쉽게 저장되는 반면 또 쉽게 없어지려는 성질이 있어 혈액 내로 쉽게 유출되어 간, 근육 같은 조직으로 흘러들어간다. 그러나 운동이나 활동에 의해 지방을 태워 에너지로 소모하지 않으면 이들 조직에 자꾸 쌓이게 되어 이것이 곧 지방간이 되고 근육 사이사이에 지방이 침착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이것의 결과로 혈압이 오르고, 혈관에 안 좋은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혈당의 상승을 초래한다.
치료는 자명하다. 위절제술로 지방 섭취를 줄이든지, 스스로 생활 요법을 통해서 건강식을 하고 운동을 통한 지방 연소를 늘려 복부 지방을 줄이는 것이 당뇨병 치료의 첫 단추이자 동시에 끝까지 지속시켜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갖은 약 처방 복용으로 노력한 진시황보다는 갖은 노력으로 불로초를 찾기 위해 한라산까지 왔다는 500명 신하들의 평균 수명이 더 길었을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도 진정한 불로초는 내 몸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운동과 절제를 통해 내 몸 안에서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상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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