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달인부터 해외영주권 포기까지
무도 달인부터 해외영주권 포기까지
  • 강진성
  • 승인 2013.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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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제215기 부사관 임관…이색 경력 눈길
▲무술유단자로 제215기 공군 부사관임관시에서 참모총장상을 받은 김명규 하사. 육군에서 중위로 전역한 뒤 다시 공군 부사관으로 임관한 최진원 하사. 최다 자격증을 보유(11종)한 신선영 하사. 호주 영주권을 포기하고 임관한 양혜진 하사.(왼쪽부터)
 
1일 오전 공군교육사령부(사령관 김영민)에서 열린 제215기 공군 부사관 후보생 임관식이 열렸다. 이날 423명(여군 33명)의 후보생들은 하사 계급장을 달고 공군 부사관으로 첫발을 내딛은 가운데 이색 경력의 신임 부사관들이 눈길을 끌었다.

◇무도(武道)의 달인=공군병 훈련조교로 복무 중에 부사관으로 입대한 김명규(20·항공기재보급) 하사는 합기도·유도 등 총 9단을 보유한 무술 유단자다. 김 하사는 무술에 능통한 실력으로 훈련 종합성적에서 1위를 거둬 공군참모총장상까지 받았다. 훈련소에서도 동기들 사이에서 ‘무도의 달인’으로 불렸던 그는 초등학교 때 재미로 배운 택견(2단)을 시작으로 무술을 익히게 됐다고. 그는 특공무술(2단), 킥복싱(2단), 합기도(1단), 유도(1단), 가라테(1단) 등 도합 9단의 단증을 갖고 있다.

김 하사는 공군병으로 입대해 전술학교관실 훈련조교로 복무하다 부사관에 지원했다. 그는 “병장 진급을 앞두고 간부군인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참모총장상을 받게 되어 큰 영광이며 이제 간부로서 능동적이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육군 장교출신 후보생=늦깎이 입대한 최진원 하사(30·항공안전)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학군 45기로 지난 2007년부터 2년여간 육군 공병장교로 복무하고 중위로 전역한 바 있다. 전역 후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하고 사회복지사로 노인복지회관에서 근무해 왔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그는 길에서 군인을 볼 때마다 친숙하게 느껴지고 부럽기까지 했다고. 만 30세인 그는 1년 뒤면 연령 초과로 응시할 수 없어 군인이 다시 되기로 결심했다. 군인에 대한 갈망때문이었을까. 그는 육해공군 장교와 부사관 간부시험 6개 응시한 결과 모두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최 하사는 “모두 합격해 고민했지만 적성과 경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공군 부사관을 선택했다”며 “군인으로서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늦은 나이에 입대했지만, 간절히 원했던 만큼 처음 군생활을 시작하는 것처럼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주권 포기하고 입대=양혜진(22·여·항공기재보급) 하사는 호주 영주권을 포기하고 입대했다. 그는 지난 2006년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 호주로 떠나 현지 고교를 졸업하며 4년을 체류했다. 그가 계속 호주에 머무를 경우 영주권과 시민권 획득이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여성이기때문에 병역의 의무도 없었지만 영주권도 포기한채 입대한 것은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서라고. 아버지 양성수(51)씨는 공군 부사관 제118기 출신으로 전역 후 지금은 군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양 하사는 “어릴때부터 군복입은 아버지를 보며 군인에 대해 동경해 왔다”며 “맡은 바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부사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혹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외에서 갈고 닦은 영어실력을 공군과 국가를 위해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격증만 11개=어릴때 부터 군인이 꿈이었던 신선영 (21·여·무선통신정보체계)하사는 최다 자격증만 보유자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교 졸업 후 마산대학 부사관학과에 진학했다. 부사관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체력훈련은 물론 자격증 공부에 매달렸다.

2년 간 총 11종의 자격증을 취득했으니 평균 2개월마다 하나씩 합격한 셈. 그가 가진 자격증은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심폐소생술, 응급처치원, ITQ 엑셀, ITQ 파워포인트, 워드 3급, 컴퓨터활용능력 3급, 인터넷 정보검색사, 문서실무사 2급, 한자 2급, 운전면허 1종 보통 등이다.

신 하사는 “지금까지는 공군 하사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했다면, 이제는 부여받은 임무에 초점을 맞춰 자격증을 취득해 공군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며 자격증 취득을 계속 이어갈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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