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사회단체까지 관광성 외유
합천, 사회단체까지 관광성 외유
  • 경남일보
  • 승인 2013.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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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주부민방위대가 지진체험을 빌미로 외유성 관광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정 속에 중국 사천성야인시 방문이 들어 있었지만 준비해간 의류 한 상자와 성금 18만원을 전달한 것이 고작이라고 한다. 나머지 대부분의 일정은 황룡고사, 오재비 등 관광지를 구경하는데 소요돼 외유성 관광이라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했다. 과연 일행 18명이 관련 공무원을 대동하고 국가예산을 들여 4박5일 간을 여행할 가치가 있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는 특수목적을 빌미로 관광을 다녀왔다는 문제도 있지만 합천군의 예산이 효율적으로 편성됐느냐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외유성 관광이 국회의원이나 기초의원들에 의해 만연되더니 이제는 예산을 지원받는 사회단체에까지 오염되고 있으니 예산편성의 적정성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합천군 주부민방위대의 지진체험은 명분부터 설득력이 없다. 합천군 지역에 지진대가 형성돼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지진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희박하다. 굳이 지진을 체험한다면 몇몇 전문가들이 현장을 방문, 구호와 재난복구의 매뉴얼을 보고 민방위대의 역할을 살펴보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우리의 재난구조 수준은 세계적이다. 굳이 중국의 그것을 벤치마킹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주부민방위대 수준이면 국내에서 잘 준비된 선진지를 견학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한다 해도 관광버스 한 대로 1박2일 정도 국내관광이면 용인될 수도 있다.

합천군의 변명도 궁색하다. 이미 계획돼 있은 사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관광성 외유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한마디로 낭비성 예산인 것이다. 체험연수는 실제로 지진을 체험하고 그에 대한 대처를 연수해 여행에 참가하지 않은 대원들에게 전수하는 것이 옳다. 이번 여행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절차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 형식적인 보고서로 땜방을 한다면 군민들의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이제는 합목적성을 따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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