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N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食口의 재구성’
KNN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食口의 재구성’
  • 강민중
  • 승인 2013.05.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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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4·21일 1·2부 각각 방영
가족의 해체는 이미 현대인들에게 식상한 비극이다. 더 이상 예전의 대가족을 떠올리는 건 무리한 상상. 3인 가족이나 4인 핵가족 역시 하루에 한 끼를 같이 나누는 것마저 주말에나 가능한 꿈이 되버린지 오래다. 이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30대 초반의 맞벌이 부부는 이렇게 말한다. “남편과 내가 정년퇴직을 하면, 그때는 아이들이 결혼을 하겠구나. 평일에 함께 식사를 하는 건 불가능하겠네요. 아마…” 이것이 대한민국 가족의 현실이다.

‘함께 밥을 먹는 관계’를 뜻하는 ‘식구(食口)’는 ‘가족(家族)’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혈연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가족보다 더 포괄적이고 열린 단위다. 옛날 행랑채 아범이 가족은 아니지만 식구였듯이, 식구는 나와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지칭하는 따뜻한 단어다. 예전에는 이런 식구의 범위가 거의 가족과 겹쳤지만 이제 더 이상 가족이 식구가 되기 힘든 오늘날, 식구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

함께 밥을 먹는 ‘식구(食口)’가 사라진 지금! KNN에서는 가족의 대안으로 ‘공식(共食)’공동체로의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할 새로운 공동체 가치관 모델과 방향을 찾아보는 ‘식구의 재구성’을 방송한다.

1부에서는 식구의 파편화를 맞은 일본과 그들만의 식구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해 나가는 중국의 모습을 따라가보고, 일본과 중국의 가운데에 서 있는 우리의 모습도 되짚어본다. 닮고도 다른 세 나라의 식구 공동체를 통해 식구의 생존과 소멸, 그 속에 감춰진 의미를 살펴본다.

2부에서는 자본주의 첨병에서 가장 개인주의가 확산되었다는 독일의 이익사회 공동체인 ‘게젤샤프트’를 대신해 함께 사는 공동체인 ’게마인샤프트‘로 복귀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따라간다. 또한, 우리와 같이 오랜 식민시대의 굴곡을 겪은 인도네시아에선 ’식구‘공동체가 가족을 넘어 동네, 집단이 하나가 되는 강력한 전통으로 아직도 남아있다. 이런 모습들을 통해 ‘식구’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본다.

특히 다큐멘터리 ‘식구의 재구성’에서는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에서 실제로 물소 100여마리가 원시적인 질주를 벌이는 원형 그대로의 마을 잔치 파추자이를 국내 방송 최초로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인위적으로 물소와 사람들을 동원해 찍은 맛보기식 파추자이와는 다른, 3개월 이상 현지인들과 페이스북 등 SNS 등을 통해 상세한 현지조사와 섭외를 통해 얻어낸 소중한 영상이다.

독일의 공동체 마을 제크(ZEGG)와 일본의 노인 공동체 후랏토 스테이션 드림 역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직접 그 현장을 찾아,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마을 공동체와 노(老)-노(老) 케어의 노인 공동체의 모델을 제시한다.

KNN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식구의 재발견’ 1부는 5월 14일 오후 8시55분에, 2부는 5월 21일 오후 8시 55분에 각 60분씩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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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식구는 가족과 같은 의미지만 현대에는 그렇지 않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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