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재 (지역자치부 차장)
국내 거대 여행사 (주)투어인코리아 김용찬 상무는 “한국의 관광시장이 아직 중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며 “서울과 인천, 부산에 이어 최근 양양공항과 청주공항이 국제화 반열에 오르면서 충북과 강원도가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 입지를 다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경남이 사천공항 하늘길을 열고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많이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제는 선점효과를 두고 이들 도시와 경쟁해야 한다. 마침 호재가 나왔다. (주)투어인코리아가 오는 7월 부터 4일 간격으로 사천공항~중국 장가계·장춘 노선에 전세기 취항을 할 계획이다. (주)투어인코리아는 현재 경남도와 협의를 하고 있다. 그러나 협의가 어떻게 되더라도 취항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 (주)투어인코리아의 입장이다. 지난 9일 김용찬 상무는 중국 남방항공과 스케줄을 확정했다고 알려왔다. 불감청고소원이라더니 경남도의 입장에서는 일부러 찾아 모실 판에 여행사가 앞장선 형국이다. 국내 저가항공사 전세기 모시기도 빠듯했던 1년여 전을 돌이키면 격세지감이 든다. 2011년 9월 열린 사천상공회의소 주관 ‘사천공항 국제화 대토론회’가 언제였던가 싶게 빠른 진행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제노선은 부정기선에서 정기선화, 정기노선으로 가는 수순이 관례다. 항공사는 정기노선에 시간을 우선 배정한다. 당분간 전세기를 통해 부정기선 또는 정기노선화오 운영해야 하는 사천공항은 정기선에 집중된 항공스케줄의 불이익을 감내해야 한다는 소리다. 따라서 지난번 첫 취항에서 드러난 문제를 개선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또, 비정형적인 업무가 점차로 정형화 되어 가는 과정에서 세관과 출입국관리소, 검역, 경찰 등 공항 상주기관과 관련 분야 공무원의 심야 격무 해소를 위한 인력 보강도 뒤따라야 한다. 경남인과 기관 모두가 길을 가며 길을 묻는 심정으로 정기노선 개설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 특히, 사천공항 증축 등 시설확장은 다른 무엇보다 앞서 이뤄져야 할 선결과제다. 사천공항의 국제화가 실현되고 있다. 이제는 정기노선 확정이 목표다. 경남도를 비롯해 우리 모두는 ‘사천공항을 통해 경남관광을 실현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대내외에 보여줘야 한다. 사천공항은 경남의 관광산업을 세계화 하는 창구다. 이번 중국전세기 취항으로 사천공항의 시설과 능력이 국제선 취항에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세계 거대 항공사인 남방항공이 사천공항을 인정해 취항한 만큼 이제 세계 어느 항공사라도 사천공항의 능력을 의심할 순 없다. 이는 곧 경남관광산업이 세계를 향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각광받는 관광산업은 모두가 바라지만 모두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 마지막 열매를 따는 순간까지 제대로 방향을 잡고, 혼신의 노력을 쏟아야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사천공항 국제선 취항은 쉽지않은 과정을 거쳐 이루어 졌다. 이를 해낸 자랑스런 경남도민이다. 이제는 정기노선 확정을 위해 다시 한번 340만 경남도민의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사천/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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