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하라"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하라"
  • 최창민
  • 승인 2013.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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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화백, 진주시민등산교실 초청 강연
▲허영만 작가.
“만화를 보는 독자에게 어떻게 하면 감동을 줄수 있을까 하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연구합니다. 그래서 살아남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식객’ 의 저자 허영만 화백이 외길 40년동안 꾸준히 만화가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저력이나 신념에 대해 밝혔다. 예로 “어떤 스토리에 집중하면 꿈에서도 되살아나는 신기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언젠가 좋은 스토리가 갑자기 생각이 났지만 메모를 하지 못해 잊은 것이 있었다. 그것을 독자에게 전달하기위해 며칠동안 고민을 하니까 그 스토리가 꿈에 나타나 만화소재로 써 센세이션을 불러온 적이 있다”며 ‘집중하면 이루어진다’는 경험담을 설명했다.

허영만 화백이 14일 오후 진주시능력개발원에서 열린 진주산악연맹(회장 정찬효)주최 ‘진주시민등산교실’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끊임없이 집중하고 생각하며 연구할 것’을 당부했다.

2등 인생에 대해서도 실감있게 강연했다.

“저는 항상 2등이었습니다. 대학도 못갔고 만화가직업에서도 2등이었습니다. 1등은 독고탁을 쓰신 이상무 선배였습니다. 그런데 또 갑자기 이현세라는 인물이 등장해 2인자에 계속 머물렀습니다.”

그는 그러나 실망하지 않았다고 했다. “1등은 내려갈날만 남았고 2등은 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항상 있었죠”

허 화백은 “그래서 지금까지 ‘식객’ ‘아스팔트 사나이’ 등 애니메이션 영화 24편의 작품을 써 최고가 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산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허영만과 함께하는 백두대간’이라는 이름으로 종주했습니다. 처음에는 적은 수가 참가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늘었습니다” 허 화백은 이 외에도 박영석 대장과 함께 에베레스트를 산행했으며 킬리만자로, 칼스텐츠를 올랐다.

허 화백은 승부를 걸고 있다. 만화콘텐츠 환경의 절멸로 인해 만화의 새로운 환경을 개척하는 마지막 승부다.

“국내 중앙 언론사에 연재하던 만화가 모두 끊겼습니다. 인터넷환경의 발달로 원고료가 적절치 않아서였죠”

눈을 돌린 곳은 ‘카카오톡’. 더 이상 연재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요즘 뜨는 콘텐츠 유통업체와 의기 투합했다.

지난 4월부터 카카오 페이지를 통해 ‘식객’ 등 컨텐츠를 연재하고 있다. 식객은 현재 인기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오는 8월까지 추이를 지켜본 뒤 ‘절필까지 고민 중에 있다’며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 화백은 “도전하는 삶이 즐겁다”고 말했다.

“이 나이(67)에도 뭔가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언제까지 원고를 그릴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잘 안되더라도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최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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