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을 상실한 명사초청 특강의 돈 봉투 행위
인간성을 상실한 명사초청 특강의 돈 봉투 행위
  • 경남일보
  • 승인 201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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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에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돈을 갈망한다. 그래서 돈은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다. 삶의 많은 부분이 돈으로 표현된다. 돈에는 어떠한 단어나 개념을 갖다 붙여도 말이 된다. 돈은 사람들의 공공연한 욕망이다. 돈은 건강, 직업과 함께 가장 중요한 관심사이다. 돈은 인간사회의 공통분모가 되었고 삶의 목적이 되어 버렸다. 돈을 둘러싸고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졌고 지금도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명사특강에서 강사가 학생들을 향해 돈이 든 봉투를 뿌리는 기상천외한 일에 대해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이 학교 출신 사업가의 초청 명사특강에서 자신이 성공한 과정 등을 들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강사는 1만원씩이 든 봉투 수 십 장을 준비한 뒤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면 봉투를 하나씩 나눠줬다고 전했다. 또 이 강사는 특강을 마친 후 봉투가 10여 장 남게 되자 단상에서 뿌렸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봉투를 줍기 위해 달려 나가는 소동이 벌어졌지만 다행이 별다른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 강사가 준비했다”는 것과 강사는 “후배들 용돈으로 사용하라는 마음에서 남은 봉투를 뿌린 것”이라고 해명은 어처구니없다.

성공한 사업가라도 돈이면 된다는 사고방식과, 그런 생각을 태연히 행동으로 옮긴 뻔뻔함이 놀랍다. 한 학생의 지적처럼 “아무리 성공한 사업가라고 하지만 돈을 뿌리는 모습은 잘못된 것이다. 학생 중에는 우리가 동냥하는 사람도 아닌데…”라며 씁쓸해 했고, 그는 또 “질문에 답하는 학생에게 돈을 나눠줄 때도 마치 돈 때문에 답변하는 것처럼 보여 불쾌했다”는 것을 볼 때 돈이 있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생각 할 수 있다.

돈을 가지면 덕스럽고 존경스럽고 고결하게 보이며, 돈이 없으면 비천한 하류취급을 받는다. 사람은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고, 인격도 없다. 돈은 사람의 귀천을 결정한다. 하나 명사초청 특강에서 돈 봉투를 뿌린 것은 순수한 행위에서 행한 일이라도 물신주의에 찌든 나머지 인간성을 상실한 모습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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