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문인화에는 30년 삶이 있죠”
“제 문인화에는 30년 삶이 있죠”
  • 강민중
  • 승인 201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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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개인전 여는 송정현 문인화가
송정현
송정현



“30년 외길로 그림만 그렸습니다. 문인화는 제 삶과 같죠.”

아라 송정현 선생의 사군자는 간결하고 명료한 구도와 신속하고 정확한 필치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매난국죽의 상징성을 유현하게 담아내는 먹의 농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끌어내기 충분하다.

이처럼 문인화의 격조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그녀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세번째 개인전을 연다.

전시장에 걸리는 작품은 100여점, 대부분의 작품들이 대작들로 구성돼 이번 전시에 대한 송 선생의 관심을 느낄 수 있다.

선보이는 작품들은 여느 문인화 전시화와 비슷하게 사군자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대나무 작품들이 단연 눈길을 끈다.

빠른 붓놀림에서 마디는 크게 하고 가지는 빼어나게 해 대나무으 본성을 제대로 드러낸다. 머뭇거림 없이 긋는 댓잎은 예리하고 맑아서 대나무를 그리는 정신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도 죽림은 장관을 이룬다. 빽빽하면서도 번잡하지 않다. 대나무의 탄력성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중에서 가장 큰 400호에 이르는 작품도 죽림을 그린 작품이다.

대나무의 정신성을 누구보다 강조해온 그의 스승, 운정 조영실 선생의 문인화 정신을 고스란히 이어받았음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그녀는 매난국죽 중에서도 대나무를 가장 좋아한다. 때문인지 대나무의 정직하고 곧은 정신이 그녀의 인품에 고스란히 자리잡고 있다.

송 선생은 “문인화하면 사군자를 가정 먼저 떠올리지만, 이중에서도 예부터 대나무를 가장 최고로 쳤다”며 자신 또한 “대나무를 그리면서 더욱 많은 노력과 끌림이 있었고 가장 좋아하고 자주 그리는 소재”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전시작들이 비움으로써 오히려 충만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소재를 대담한 구조로 재구성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키고 있다.

송 선생은 “30년을 그림이라는 외길로만 걸어왔다. 문인화는 제 삶과 같다. 수십년 공부해온 문인화지만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문인화를 깊이 있게 공부하고 내면의 정신을 담은 맑은 문인화를 그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전시와 관련해 “이번이 세번째 전시회”라면서 “지난 두번째 개인전에서는 소품위주로 선보였는데 이번에는 대작들을 다수 선보일 정도로 전시회에 공을 들였다. 노력을 담은 만큼 많은 분들이 전시회에 오셔서 작품들을 감상하시고 제 작품을 통해 마음의 안식과 평온을 잠시나마 느끼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아라 송정현 선생은 운정 조영실선생의 제자로 올해로 먹과 함께한 세월만 30여년이다. 전국 유명 서예문인화 대전 등의 심사는 물론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하고 한국미술협회 문인화분과 이사 등으로 활동할 정도로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알아주는 문인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 초대일시 22일 오후 6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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