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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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준 선물, 콩(대두, 大豆)
콩 하면 떠오르는 것이 ‘콩밥’ 혹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일 것이다. ‘콩밥 먹는다’ 하면 감옥에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왜 하필 감옥에 가면 콩밥을 주었을까? 답은 매우 간단하다.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콩은 단백질이 약 41%, 지방이 약 18%, 탄수화물 약 26%로 3대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돼 있을 뿐만 아니라 무기물과 비타민류도 비교적 풍부하다. 따라서 옛날에는 교도소의 재정 상태가 열악하여 여러 가지 부식을 다 제공할 수 없었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비용이 드는 콩밥을 선택한 것인데 영양학적으로 볼 때 매우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된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 라는 말은 육류의 섭취가 부족했던 시절 우수한 단백질의 공급원이었기 때문이다. 단백질이 양질인가 아닌가는 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에 의해 결정되는데, 콩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모두 함유돼 있어 한마디로 양질의 단백질 식품이다. 과히 쇠고기 단백질에 필적할 만하다.

요즈음 웰빙 시대에는 3대 영양소 못지않게 강조되고 있는 것이 식품 중에 함유된 생리활성물질이다. 콩이 가지고 있는 생리활성물질로서의 기능을 보면 첫째, 콩에는 이소플라본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구조와 기능을 갖고 있다. 때문에 생리불순으로 인해 바이오리듬을 잃거나 피부에 탄력이 떨어진 여성에게는 안성맞춤의 식품이다. 한마디로 여성의 젊음을 유지시키는 최고의 지원군이다.

둘째, 콩 중에는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비타민 B1, 피부나 점막을 정상적인 상태로 유지시키고 노화로 인한 피부트러블을 방지하고, 기미나 주근깨를 감소시켜 ‘맨 얼굴의 미인’을 만들어주는 비타민 B2와 비타민 E 등이 풍부하다. 이 외에도 비타민 B6, 나이아신, 비오틴, 콜린, 엽산, 판토텐산 등을 함유하고 있어 가히 비타민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셋째, 콩에는 미네랄이 풍부하다. 미네랄이 부족하면 결핍증을 일으키게 된다. 예를 들면 칼슘이 부족하면 골다공증,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을 일으킨다. 그런데 미네랄은 다른 영양소에 비해 흡수가 잘 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콩에 함유된 단백질은 칼슘의 흡수를 도울 뿐만 아니라 이소플라본에 의해 칼슘이 뼈에서 녹아나오는 것을 방지하기도 한다. 그리고 콩 속에 들어있는 철분은 다른 식물성 식품에 비해 발군의 흡수율을 자랑하고 있다. 두유는 우유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철분을 함유하고 있어 하루에 한잔씩 마신다면 틀림없이 빈혈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 콩에는 쾌변을 돕는 식이섬유가 3.5%로 많다. 현대인은 가공식품을 많이 먹기 때문에 식이섬유의 섭취량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변비가 생기거나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콩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이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또 콩의 단맛을 내는 올리고당(Oligosaccharide)은 대장의 청소부 역할을 하는 비피더스균의 생육을 도와 장내의 환경을 개선하기도 한다.

다섯째, 혈액을 맑게 하는 레시틴과 리놀산, 알파 리놀렌산을 들 수 있다. 콩에 함유된 레시틴은 동맥경화나 고혈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소위 끈적끈적한 혈액을 맑게 해준다. 그리고 콩에 존재하는 비타민 E와 사포닌은 산화를 방지하고 혈액을 맑게 하는 작용을 한다. 하늘이 내린 보물인 콩의 다양한 기능을 잘 활용하면 분명히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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