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 인격
성(性) 인격
  • 경남일보
  • 승인 2013.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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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인간은 본능적인 것들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 인간이 만드는 사회는 그 유지를 위해 윤리가 필요하다. 윤리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 화합하고 노력하는 과정에 도출되는 실체다. 성이라는 본능에만 충실하는 경우 그 자체는 사회전체의 유지와 개체성의 보호를 위태롭게 하는 부분이 있다. 보다 나은 생존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는 사회적 필요에 의해서 성 윤리는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생물의 많은 종(種)에서 볼 수 있는 2가지 표현형태가 성이다. 각 개인은 발달단계에 걸맞은 성 역할을 내면화하면서 남성 또는 여성으로서의 자기동일성을 형성한다. 사회가 변하더라도 사회가 인간들의 집합체라는 것임에는 변함이 없고 결국 인간의 능력으로 사회가 지켜져야 하기 때문에 성 윤리는 존재성과 필연성을 가지게 된다.

▶성의 도덕적 조건은 책임과 인격존중이다. 그래서 상호존중과 책임 있는 성은 설 땅이 있다. 전통사회에서 성은 부끄러운 것, 감추어야 할 것이었으며 성의 공개성은 금기였다. 정당한 성을 혼인의 틀 안으로 한정하고 정절의 규범으로 성을 규제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성 문제는 단순히 개인적 차원의 도덕적 타락문제만이 아니라 성 윤리 부재라는 사회적 차원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상적 성에 대한 논의는 본질적으로 다원적이고 상대적이다. 보편적 합의를 추구하기보다는 다양성을 관용하고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맡기는 것이 성의 사적인 성격을 인정하고 개인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점에서 보다 바람직하다. 그러나 여기에는 인격체로서 상대방의 자율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문화적 소양 이해부족이 면피(免避)가 될 수 없다.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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