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수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교수)
창원 대원동에 위치하고 화학 압력용기를 제작하고 있는 회사의 인사부서 책임자와 만나 졸업생들의 근무상황에 대하여 이야기하던 중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들은 경우가 있었다. 그는 “졸업생들이 취업 이후 근무하는 태도에 대하여 3년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해외에도 계열사가 많이 있어서 기술지원을 보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외로 파견할 때 지난 3년 동안 평가해 왔던 인사자료들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2005년 3월 우리나라 장관을 지냈던 분에 의해 소개된 ‘알파벳으로 본 인생의 성공조건’이라는 것이 있다. 그 요지는 알파벳으로 보는 100점짜리 인생의 조건이다. 말하자면 A는 1, B는 2,…Z는 26으로 A∼Z까지 점수를 매긴다. 예를 들면 LOVE(사랑)는 54점이고, Money(돈)이 없으면 못살 것 같지만 72점이다. 그런데 100점을 받을 수 있는 단어는 ‘Attitude(태도)’라고 한다. 말하자면 ‘인생을 100점짜리로 만들기 위해서는 태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창원지역의 용접자동화설비를 제작하는 업체에 졸업생 취업을 위해 면접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면접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사장님과 잠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그가 오늘 중점을 두고 면접을 진행한 것은 한 마디로 “졸업생의 태도가 어떤지를 평가하기 위해 1시간 동안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면접을 진행하였다”고 하였다. 한마디로 직장생활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태도’라고 단호하게 말해 주었다.
필자도 100점짜리 기술인의 핵심적인 요건은 태도라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26년 간 학생들을 지도하며 가장 강조하였던 단어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 볼 때 필자도 그동안 ‘태도의 전환’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도해 왔다.
많은 젊은이들이 대학에서 혹은 관련 교육기관에서 기술인이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고 있고, 졸업 후 산업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렇지만 3년도 산업현장에서 못 견디고 회사를 옮겨 다니며 돈을 따라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 물도 계속 온도를 높여서 99℃를 지나야 100℃에서 끓을 수 있듯이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임한다면 성공하는 기술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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