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블랙홀
  • 정만석
  • 승인 2013.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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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석 (정치사회부장)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은 정해진 수명을 갖고 있다. 사람은 아기로 태어나 늙어가고 아름다운 꽃들도 언젠가는 시든다. 하늘에 반짝이는 별 역시 수명이 있다. 별들은 자신이 가진 연료로 몸을 불태우다 사라지면서 블랙홀을 만든다. 태양만큼 큰 질량을 가진 별들은 죽음의 단계에서 중력 붕괴가 일어나면 물질이 차지하는 공간은 사라진다. 하지만 중력은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남는다. 블랙홀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공간만 없고 중력만 있는 곳,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그래서 무시무시한 존재다.

▶얼마 전 우리도 이 무시무시한 블랙홀을 목격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세상이 알려지면서 대한민국의 국격은 날개 꺾인 듯 추락했다. 세계의 관심과 이목이 한국으로 집중됐고 심지어 북한까지 이 문제를 언급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단으로 생각했다. 온 세상을 시끌시끌하게 했던 이 사건을 두고 보도매체들은 ‘윤창중 블랙홀’이라 부른다

▶‘윤창중 블랙홀’이 말 그대로 뜨면서 남양유업 사태를 비롯한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 등 각종 민생현안은 모두 뒷전으로 밀려났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감기약까지 복용하며 강행한 방미 성과가 묻힌 것을 두고 민주당에서까지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외적인 중요한 현안들이 윤창중 블랙홀 속으로 빠져들면서 국정 전반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의 물리학자 펜로즈는 회전하는 블랙홀에서 에너지를 꺼내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유해한 것도 잘만 활용한다면 이로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지 않나 싶다. 이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모두에게 이로울 수 있는 그런 긍정적 사고가 전제되어야 한다.

정만석·정치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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