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평가 인증제에 거는 기대와 유감
교육부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평가 인증제에 거는 기대와 유감
  • 경남일보
  • 승인 2013.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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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 경상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부는 지난 5월 23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과 공동으로 실시한 제1회 인성교육 프로그램 인증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인증은 새 정부 체제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것으로 총 152편이 신청ㆍ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23편이 인증을 받았다.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은 2012년에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230여개 단체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가정-학교-사회 전반에 걸친 범국민적 실천운동으로 바른 인성을 가진 미래인재 양성이라는 교육 본질 회복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인증분야는 부모역할 분야, 지역사회역할 분야, 체육교육, 예술교육, 독서교육, 진로교육 분야, 바른 말·고운 말 쓰기 분야, 학생자치활동 분야, 상담활동 분야, 학교폭력 예방활동 분야로 총 10개 분야이다.

인성교육 프로그램 평가 인증제는 학교-가정-사회에 실천·체험 중심의 우수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발굴·보급해 범국민적 차원의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해 도입됐다. 개인-학교-기관-단체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프로그램 인증 신청자 스스로 실시하는 자체평가를 바탕으로 요건심사와 서류심사 등을 거쳐 최종 인증을 했다. 평가 인증 기준은 요건심사에서 프로그램 내용의 타당성, 운영의 지속성, 학습자료 제공, 프로그램의 실행 가능성을 충족하고, 서면심사에서 프로그램의 목표(200점), 구성(400점), 효과성(200점), 확산 가능성(200점)등 4개 영역(20요소·1000점 만점)각각 50% 이상 & 총점 700점 이상이 돼야 인증을 받게 된다. 따라서 이번에 교육부의 인증을 받은 23편은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서의 기본요건과 효과성 및 확산 가능성을 충족하고 있음을 인정받은 것으로 유효기간이 3년간 지속된다. 교육부는 23편의 인증 프로그램에 대해서 인증서 수여,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홈페이지 탑재를 통한 홍보 및 프로그램 확산을 위한 재정지원(프로그램 개선, 적용 및 실행을 위해 프로그램 당 500만원씩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한다.

교육부가 발표한 분야별 우수 프로그램은 ‘국민행복 시대를 여는 감사운동 프로그램’, ‘행복나무 프로그램’, ‘고객만족 교육 프로그램’, ‘태권도 인성교육 프로그램’ 등이다. 포항시의 ‘국민행복 시대를 여는 감사운동 프로그램’은 시민·학교·기업·군부대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감사나눔 실천운동을 통해 지역사회 인성교육 발전 모델을 제시함과 동시에 전국적인 확산운동의 기틀을 마련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법무부와 이화여대 그리고 학교폭력예방연구소의 ‘행복나무 프로그램’은 학급 내 상황 역할놀이(role-playing)를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 행동을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북전문대학의 ‘고객만족(Customer Satisfaction·CS)교육 프로그램’은 산업체와 대학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한 인성함양 교육을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인재상을 제시하여 관심을 끌었고, 대한태권도협회의 ‘태권도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무도교육과 자기가치, 대인관계, 사회정의 등의 영역별 인성교육을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각각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우리 지역에서 교육부의 인증을 받은 프로그램은 경상대 기초교육원의 독서교육 프로그램인 ‘예절인성교육’과 함양여중의 학생자치활동 프로그램인 ‘연극으로 미소 짓기’이다.

교육부는 올해 처음 실시된 제1회 인성교육 프로그램 평가 인증제를 통해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모델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양질의 인성교육 프로그램들을 실제 교육현장에 확산·실행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인성교육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매년 1~2회씩 정기적으로 인성교육 프로그램 평가를 통해 인성교육 프로그램 인증체제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교과부가 5월 23일에 발표한 인성교육 프로그램 23편 속에는 상담활동 프로그램이 단 한 편도 없다는 것은 유감이다. 전국에서 신청ㆍ접수된 152편 속에 상담활동 프로그램이 한 편도 없었는지, 인성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발상이나 접근방식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다소 염려가 된다. 모든 프로그램들을 정기적으로 평가해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교육부의 계획 속에는 상담활동 프로그램이 필히 포함돼 있길 기대해 본다.

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 경상대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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