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는 103년 전에 국제무역항됐다"
"삼천포는 103년 전에 국제무역항됐다"
  • 이웅재
  • 승인 2013.05.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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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밝혀낸 김상현 사천세관장

김상현 사천세관장.

“부임 후 사천사랑을 꾸준히 실천해 왔습니다. 삼천포수산시장에 자리했던 삼천포감시소의 역사적 흔적을 남기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오던 중 마침 언론(경남일보)에서 세관업무에 대한 취재협조 요청이 있어 국가기록원과 국립중앙도서관 문서를 검색, 3일간의 고행 끝에 개항 근거가 담긴 대한제국 관보를 찾아냈습니다”

‘혹자는 찾지 못했고, 혹자는 찾을 필요성 조차 느끼지 못한…’그렇게 묻혀져 가던 역사, 삼천포항이 103년 전인 1910년 2월1일에 국제무역항으로 문을 열었다는 사실이 외지에서 들어온 한 기관장에 의해 밝혀 지면서 지역사회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본보 29일자 1면 보도)

화제의 주인공은 김상현(사진·56) 사천세관장.

김상현 사천세관장은 최근 사천세관의 전신인 삼천포감시소의 정확한 역사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 전자문서를 검색하던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1918년 현재의 삼천포수산시장 자리에 삼천포감시소가 설치됐다는 이제까지의 기록을 뒤집는 공식 문건을 발견한 것이다.

김 세관장은 “한국세관사에 나와 있는 탁지부령 3호를 근거로 국가기록원 자료를 샅샅이, 끝까지 뒤졌지만 어디에도 융희(연호)란 단어가 나와있지 않았다”며 “국립중앙도서관 전자문서를 검색하던 중 ‘삼천포감시소 1910년 2월 시행’ 등 문구가 들어 있는 대한제국 내각법제국 관보과에서 발행한 관보 제4586호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김 세관장의 사천시와 사천세관을 사랑하는 마음이 결실을 거둔 것’이라는 평가가 사천세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김 세관장은 삼천포감시소가 있었던 삼천포수산시장을 십여 차례 이상 찾아가서 ‘삼천포 개항의 역사적 흔적을 어떻게 남겨야 할지’ 고민해 왔다는 것이다.

김 세관장은 “역사적 사실을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요즘 대세를 이루고 있는 관광지 스토리텔링 소재로도 폭 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천포감시소가 있던 자리에 이번에 밝혀진 기록과 함께 표지석 등 조형물을 세우는 것을 검토해 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내가 못하면 후임이라도 할 수 있도록 자료를 모아 왔다”며 “삼천포감시소 ‘흔적보존하기’에 도움을 주기 위해 현장 사진과 함께 전국사례를 샘플로 찍어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묻혀질 뻔 했던 국제무역항 삼천포의 역사를 밝힌 김 세관장은 부임 후 협약을 맺은 향촌동과 신애원 등에 세관이 압수해 보관하고 있던 청바지 수백 벌을 기증하는 등 탁월한 기지를 발휘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해 왔다.

지난해 4월 16일 사천세관장으로 발령받은 김상현 사천세관장은 1958년 전북 고창에서 출생해 고창고를 졸업하고, 1977년 마산세관에서 공직을 시작, 서울·인천·인천공항·김포공항 등지에 근무하며 관세법위반 조사업무를 전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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