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청 공무원 조정래씨 역사추리소설 발간
함안군청 공무원 조정래씨 역사추리소설 발간
  • 여선동
  • 승인 2013.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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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청 문화관광과에서 공보담당주사로 근무하는 조정래씨가 쓴 ‘연꽃 위의 처녀’가 출판됐다.

고대 함안지역을 기반으로 한 아라가야의 역사를 알리고자 기획된 ‘잊혀져간 왕국 아라’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으로 ‘사라진 뱃사공’과 ‘옥돌에 얽힌 저주’, ‘고분군의 수호자’를 잇는 작품이다.

서기 369년 왜에 있던 아라가야가 백제에 빼앗긴 한반도를 되찾기 위해 바다를 건너 다시 옛 영토를 되찾는 과정을 배경으로 칠지도가 만들어지는 상황과 또 아라를 치기 위해 파견되는 백제의 왕손이 칠지도를 들고 아라를 쳐들어온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 나라현 덴리시(天理市)의 이소노카미신궁(石上神宮)에 보관돼 있는 칠지도는 백련철로 만든 길이 74.9cm의 쇠칼로 칼의 양쪽에 구부러진 가지가 6개 달려있어 칠지도가 부른다.

백제 근초고왕이 만들어 왜를 다스릴 후왕에게 주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이나 칼등에 새겨진 명문을 두고 제작년도부터 자구의 해석까지 다양한 견해가 있으며 일본서기 진구(神功)황후기에 백제의 구씨가 칠지도를 가지고 도왜했다는 기사를 근거로 한때 임나일본부설의 근거로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1873년 이소노카미신궁의 대궁사였던 간 마사토모(菅政友)가 칠지도에서 명문을 처음 발견한 후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할 때 이미 훼손된 글자가 있었기에 오히려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훼손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소설은 칠지도를 들고 아라로 쳐들어온 부여무내라는 백제 근초고왕의 큰손자가 아라국왕인 진정이 할아버지의 처남인 까닭에 차마 싸움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진정의 둘째딸인 샛별공주와 결혼하면서 아라의 편이 된 후 옛 아라의 영토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아라의 왕궁 인근에 있는 성산산성의 연못에서 처녀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왕궁에서 지내는 그 처녀가 백제의 첩자로 밝혀지면서 그녀가 왕궁에서 수발하던 사람과의 관계, 또 다른 백제 첩자의 존재, 칠지도를 만든 사람의 실종 등 여러 사건이 얽히면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흥미진진한 줄거리가 펼쳐진다.

살인이 있어날 때 산성에 있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문, 왕궁에 거주하는 처녀의 어머니와의 대화, 처녀의 고향인 비라를 찾아가는 과정 등이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데 단순한 사건 전개이면서도 살인자를 추리하는 치밀한 구성이 저절로 책장을 넘기게 한다.

저자가 펴내는 말에서 나이 오십에 네 번째 소설을 쓰면서 소설에 대한 감을 잡았다고 했는데 그만큼 추리의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역사와 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묘미가 있다.

저자는 1991년 1월 공무원생활을 시작했으며 공보부서에만 8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함안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1995년 거칠게 살아왔던 인생을 회고한 장편 관념시 ‘출발’을 함안문학에 발표했으며 ‘메갈로돈의 노래’, ‘중참’, ‘말이산에서’ 등 다수의 시를 써오고 있다.

임나일본부가 존재했을까 하는 의문점에서 출발해 역사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다가 아라가야의 큰 덩치를 직접 현재에 재창조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저자는 서기 359년부터 일본이 출범하는 697년까지의 격동하는 아라의 역사를 10권의 시리즈를 완성할 계획으로 현재 5권 〈검은 바다의 소용돌이〉를 준비하고 있다.

원양어선 선원, 보험설계사, 외판원 등 다양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은 독서광으로 지낸 것이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밝히고 있으며 독자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정통추리에 도전하게 됐다고 한다.

5월 31일 오후 6시 30분 함안문화예술회관 다목적홀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릴 예정이다.함안/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

4권표지_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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