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야 할 자신의 분수(分數)
지켜야 할 자신의 분수(分數)
  • 경남일보
  • 승인 2013.06.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생명이 불성(佛性)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불성이란 부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한다. 부처란 깨닫는 자이기 때문에, 옳게 깨달아서 바르게 생활하는 사람이 곧 부처다. 사람은 누구든지 부처, 즉 깨달은 자가 될 수 있지만, 그와 반면 깨닫지 못하는 이들도 무수히 많다. 그것은 바로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우리의 마음을 흐리게 하기 때문이다. 옳게 깨닫고 바르게 생활하려면 우리의 마음속에서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버려야 한다. 우리가 마음의 밭에서 이것을 제거한다면 우리는 옳게 깨달은 자가 되어 인생에 있어서 밝은 빛을 보면서 살아가는 자가 된다.

예컨대 옳은 정신과 착한 마음이 하나가 될 때 빛을 발할 수밖에 없지만 그러나 인간의 가치체계는 결코 그 자체가 값있고 소중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지식도 잘 못쓰면 인간을 해치듯이 어떻게 써지느냐에 따라서 선의 도구도 될 수 있고, 아니면 악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부지런하다는 것은 인간의 소중한 윤리적 덕이지만 남을 해치는 데 부지런하다면, 부지런한 덕도 악의 수단이 되고 만다는 뜻이다. 우리들이 이 세상에서 올바르다고 하는 것은 결코 그 자체가 선한 것이 아니고, 착한 마음, 옳은 생각과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선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올바른 마음의 터전위에서 인격이 가치를 드러낼 수 있고 지식을 더욱 빛내기 위해서는 분수를 알아야 한다. 사람은 각자 저다운 분수가 있다. 자기의 분수를 바로 알고 자기의 분수를 옳게 지키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인생의 많은 불행과 비극은 자기의 분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제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을 하려는 데서 생길 수 있다. 사람은 저마다 제 자리가 있고, 제 실력이 있다. 제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일, 제 실력에 겨운 일을 하려는 데서 잘못을 범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는 많은 욕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인생에서 요행이나, 우연이나 그냥 그 무엇을 바래서도 안 되며, 자기의 분수를 먼저 알고 제 분수에 겨운 일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힘보다 적게 사용하기는 쉽지만 무리하게 많은 힘을 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제 힘에 겨운 탐욕에서 인간은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 많은 힘이 필요하거든 많은 힘을 쓸 수 있도록 정직하게 꾸준히 길러야 한다. 승리를 바라거든 먼저 땀을 흘려야하고 성공을 원하거든 꾸준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인생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먼저 자기 스스로를 알아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인생을 옳게 사는 첫걸음이면서 지혜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자기를 아는 자는 지나친 욕심을 품지 않고 인생에서 많은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자기의 분수를 바로 알고, 모든 탐욕을 버릴 수 있어야 하고, 제 분수에 맞지도 않는 것을 바라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오직 인생을 바르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늘 올바른 마음을 지니고 제 분수껏 살아가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