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샘, 경남의 ‘진공청소기’로 부상
이한샘, 경남의 ‘진공청소기’로 부상
  • 최창민/박성민
  • 승인 2013.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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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소식
‘세르비아의 영웅’ 페트코비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경남FC에 제2의 진공청소기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프로 2년차 신인 이한샘. 지난해 광주FC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에 올랐고 지난 3월 말 경남 유니폼을 입었다. 이한샘은 지난 7일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열린 상하이 국제축구대회 두 번째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공격 흐름을 제때에 끊어냈고 기막힌 대각선 롱패스로 첫 골(김민수 어시스트, 정대선 골)에 기여했다. 경남의 든든한 방어벽 역할 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의 임무를 완벽히 소화한 것이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경기후 “이한샘의 공수 연결, 그리고 과감한 플레이가 돋보였다”며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터프한 수비와 전방에 찔러 넣는 킬패스가 일품인 그의 플레이가 내게는 이상이었다”며 칭찬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그를 수비형 미드필더나 혹은 스리백의 경우 가운데 수비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성용이 FC 서울 시절 기네슈 감독을 만나며 EPL까지 가는 인생역전을 이뤄냈듯 이한샘도 외국인 감독과의 만남이 예사롭지 않다.

티모슈크의 44번 등번호를 단 이한샘은 순천중앙초등학교 신갈고 건국대를 거쳐 지난해 광주에 입단, 경고누적으로 5경기에 못나오며 29게임(2골)을 소화해냈다. 경남에서 주장 강승조가 부여한 별명은 코끼리다. 모든 걸 다 부수고 다닌다는 의미인데 ‘버팔로’라는 기존의 별명과 어우러지며 이한샘의 경기 스타일을 잘 말해준다.

전성기의 김남일을 연상시키는 이한샘은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밝힌다. 이탈리아 세리에A가 최종 목적지라는 것. 이한샘은 “최근 개인적으로 다소 위축된 플레이를 펼쳤지만 페트코비치 감독 부임 이후 팀에 활기와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면서 포부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진출의 꿈을 키우는 25살의 청년은 거침이 없다.

이한샘
지난 7일 상하이 센진과 열린 상하이 국제축구대회 두 번째 경기에서 교체 출전한 이한샘이 폭우 속에서도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이날 이한샘은 첫 골로 이어지는 패스 등 상대 공격 흐름을 차단하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임무를 완벽히 소화했다.


▲경남, 훈련장에 무슨 일이?

경남FC 훈련장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세계적 명장의 지휘 속에 선수들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경남 선수단은 지난 8일 오후 5시 상하이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회복훈련을 갖고 3차전 상하이 선화전 대비에 들어갔다. 훈련은 비가 뿌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소리 속에 시작했다. 2개조로 나눠 진행된 훈련은 페트코치비 감독과 블라도 코치의 철저한 분업 아래 진행됐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7일 경기에 나섰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직접 운동장을 선수들과 함께 뛰며 호흡을 같이 했고 금세 그의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그는 러닝 중에서도 일일이 선수들의 폼과 컨디션을 체크하는 꼼꼼함을 보여줬고 간간히 선수들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훈련 분위기를 주도해 나갔다. 훈련이 끝난 후에는 페트코비치를 알아본 현지 상해팬들이 찾아와 사진과 사인공세를 펼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주전 대부분은 블라도 코치의 지휘 속에 50m 달리기를 시작으로 서서히 훈련 강도를 높여갔다. 간단한 패싱 게임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팀을 나눠 미니 게임을 펼치며 경기감각을 끌어올렸다. 게임 내내 선수들 스스로 격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 훈련을 계속됐다. 특히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은 외국인 감독체제 아래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박재영 단장은 “페트코비치 감독 부임 이후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변화했다.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선수들의 움직이 있다”면서 “감독과 농담도 주고 받으며 친밀함을 형성하는 것은 이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고 전했다. ‘덕장’ 페트코비치 감독은 벌써부터 선수들의 신뢰를 쌓으며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페트코비치 감독, 취임 후 첫 승!

상하이 센진에 강종국 정대선 연속골로 2-0 완승

페트코비치 감독이 취임 후 첫 승을 올렸다. 7일 웬선스타디움에서 열린 상하이 국제축구대회에서 경남 FC는 상하이 센진에 2-0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부터 정식 지휘봉을 잡은 페트코비치 감독은 이날 공식적인 첫 승을 기록하게 됐다.

이틀만에 열린 경기로 1.5군이 나선 경남은 정대선과 강종국이 한 골씩 터뜨렸다. 폭우속에 열린 경기서 여유있는 경기운영으로 완승을 거뒀다

후반들어 보산치치와 이한샘을 투입한 경남은 13분 첫 골을 터뜨렸다. 이한샘 이정환으로 연결된 패스를 정대선이 대각선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5분 뒤 경남은 김민수가 우측 돌파로 어시스트했고 진주고 출신의 신인스트라이커 강종국이 오른발슛으로 멋진 추가골을 넣었다

1승1무로 공동 2위에 나선 경남은 9일 저녁 상하이 선화와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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